5등 당첨 '육사오' [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그것도 그나마, 고경표 덕분에.
로또 다섯장을 사 그 중 한장만 5등에 당첨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좋지도 나쁘지도 아니하다.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처럼 말이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물이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박세완, 김민호, 이순원 등이 출연해 웃음 사냥에 나선다.
고경표의 재발견이다. 이 작품의 강점이기도 하다. 제대를 앞두고 로또 1등에 당첨된 천우 역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맛의 끝을 보여준다. 얼마나 맛깔나게 연기하는지 토실토실 살찐 얼굴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극 중 ‘용호’(이이경)와 상황이 바뀌면서 느끼는 혼란을 그만의 연기로 해석해내며 눈을 붙잡는다. 그가 나오지 않는 부분은 지루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배우들의 찰떡궁합도 ‘B급’력을 배가한 요소다. 고경표, 이이경을 비롯해 음문석, 곽동연, 박세완, 김민호, 이순원 등이 마치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처럼 연기한다. 덕분에 자칫 불발될뻔한 웃음 포인트 몇 개 정도는 살려낸다.
그러나 캐스팅을 제외한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B급물’이라고 아우르기에도 편집점이나 구성이 어색하다. 툭툭 끊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다.
연출은 세련되지 못하다. 강원도 최전방 부대와 북한 부대 내에서 미쟝센을 구현하기엔 제한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티켓값을 고려한다면 쉽게 만족할 수 없는 그림들이다. 큰 화면으로 보면 그 부족함이 더 여실하게 느껴진다. 물론 5등 당첨금에 준하는 IPTV 관람이라면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러닝타임 113분, 오는 24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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