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권보다 싼 해외항공권 '진짜' 있을까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와 그에 따른 유류할증료 상승 등은 항공권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장기화) 이전에 비해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규제가 풀린 곳이 늘어나면서 항공편 공급 또한 증가해 점차 가격대는 안정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사정이 좀 다르다. 특히 제주 노선이 뜨겁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관광객의 제주 쏠림과 동시에 항공권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은 한정적이라 높은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렇다 보니 가격 역전 현상은 현실화했다. 국내선 항공권이 해외 항공권보다 비싼 시대가 된 것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나 마닐라, 일본 후쿠오카나 오사카 등의 편도 항공권 가격이 제주 편도 항공권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5일 출발하는 김포~제주로 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의 주요시간대 요금(이하 편도 항공권)은 14만3000원~14만6000원에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의 인천~후쿠오카/오사카 항공권 가격은 8만6800원부터, 에어아시아는 마닐라 10만8240원, 세부 11만2240원으로 제주행 가격보다 저렴했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카카오페이 할인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어 괌 6만6000원, 태국 방콕 7만8000원 정가에서 5000원 할인해 각각 6만1000원 또는 7만30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이 같은 조건의 항공권은 날짜와 특전 등을 잘 조정하면 쉽게 예매할 수 있어 항공권 가격 면으로만 따졌을 때 제주보다 해외가 더 유리한 상황이 된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항공권 가격 역전 현상은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막혀 있던 해외 항공권 수요는 풀리고, 제주는 포화 상태라는 점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맞춰 해외노선 프로모션 등을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해외의 경우 아직 현지 사정에 따른 제약을 두는 곳이 있어 여행 준비 시 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일본이나 중국, 홍콩 등의 여행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일본의 경우 일단 단체관광객만 허용하고 있다. 모든 입국자는 해당 국가 출국 전 72시간 전 음성 확인서와 검역 애플리케이션 설치, 그리고 귀국 시 현지 코로나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홍콩은 오는 12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해 호텔 의무 격리기간을 7일에서 3일로 단축하고, 격리를 마치면서 코로나 검사를 해 음성인 자는 4일 간의 자가 감시 기간을 갖는다. 자가 감시 기간에는 매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음성인 경우에만 외출할 수 있지만 식당이나 술집 등은 출입할 수 없고, 대중교통이나 쇼핑 정도만 가능하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여전히 고수 중이다. 입국자 시설 의무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이고, 시설 격리 후 자택 관찰(자가 격리) 기간 역시 7일에서 3일로 줄였지만 관광은 쉽지 않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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