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외계+인''한산''비상선언''헌트' 빅4 엇갈린 운명, 누가 웃고 울었나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팬데믹 이후 가장 뜨거웠던 여름 극장가가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 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경쟁은 지난달 '외계+인' 1부를 시작으로 '헌트'까지 합류하면서 드디어 네 편이 맞붙게 됐다. 초반부터 치열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지만 공동의 목표는 상생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장기화된 극장가 위기 속에서 '빅4'로 불리는 국내 대형 배급사들의 기대작이 고루 관객을 모으며 시너지를 발휘할 때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4파전,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 너무 난해했나...아쉬운 '외계+인' 1부
'외계+인'은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된 초반부터 불안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과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등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들로 꾸린 라인업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외계+인' 만의 신선한 무기가 될 수도 있었을 낯선 세계관은 끝내 관객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11일 영진위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는 150만 명에 그쳤고, 박스오피스 10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1부 손익분기점만 약 700만 명인 만큼 사실상 흥행 실패다. 문제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외계+인' 2부다. 1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퇴장 수순을 밟게 되면서, 새롭게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묘수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 호성적 거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이라는 치트키
빅4 중 유일한 사극이었던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첫날부터 3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개봉 15일째인 10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올해 '범죄도시2' 이후 첫 5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한산: 용의 출현'은 손익분기점인 600만까지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흥행 배경엔 이순신, 승리의 역사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젊은 이순신의 패기와 리더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시작해 후반부로 가면서 폭발하듯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전투 신들이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여기에 지난 3년 간 팬데믹 시국 속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관객들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 해상 전투 신과 국난을 헤쳐 나가는 성웅 이순신의 이야기가 시의적절하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는 평이다.
◆ 호불호 갈린 '비상선언', 흥행 지지부진
'비상선언' 역시 화려한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기대작이었다. '더 킹', '관상'의 흥행을 성공시킨 한재림 감독의 신작인데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국내 최초의 항공 재난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비상선언'은 지난 3일 개봉 이후 불과 이틀 만에 '한산: 용의 출현'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면서 흥행 적신호를 켰다. 11일 영진위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63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인 500만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압도적인 스케일, 실감나는 비행 장면 등은 대체로 좋은 반응을 모은 반면 과도한 신파 코드, 다소 무거운 주제의식 면에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 탓이다. 뜻밖의 논란도 불거졌다. 작품에 대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소문을 내는, 이른바 '역바이럴' 마케팅 의혹이었다. 하지만 '비상선언'을 둘러싼 일부 혹평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지부진한 흥행 흐름 속, 작품 안팎으로 곤혹스러워진 '비상선언'이다.
◆ 이정재 감독 데뷔 '헌트', 강력한 '힘숨찐'의 등장
이제 영화계의 기대는 올 여름 빅4 마지막 주자로 나선 '헌트'에 쏠리고 있다. '헌트'는 10일 개봉 첫날 21만 명의 관객을 모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찼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역시 31.8%로 독보적 1위다. 쟁쟁한 감독들의 신작들 사이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칭찬 일색이다. 1980년대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박진감 넘치면서도 멋스러운 첩보 액션, 정교하게 설계된 심리전, 그리고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유정 등의 완벽한 열연까지 개봉 전 언론시사회 때부터 쏟아진 호평에 시간이 갈수록 힘이 더해지고 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고퀄리티라는 입소문도 타기 시작했다. 이같은 기세라면 빅4 중 최종 승자도 노려볼 만하다. 진정한 '힘숨찐'(힘을 숨긴 진짜 주인공)의 등장, '헌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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