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학상에 일본 문단의 거장 김시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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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경자)는 제4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일본 문단의 거장 김시종 시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열리는 10월20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지하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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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 "틈새와 경계 넘는 미학적 실천"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경자)는 제4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일본 문단의 거장 김시종 시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1929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머니 고향인 제주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던 중 관립광주사범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제주 4·3항쟁에 참여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재일(在日)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첫 시집 '지평선'(1955년)으로 재일 조선인 사회뿐 아니라 일본 시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에세이집 '재일의 틈새에서'(1986년)로 제40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본상, 시집 '원야의 시'(1991년)로 제25회 오구마히데오상 특별상도 수상했다.
채희윤 소설가를 위원장으로 한 아시아문학상 심사위원회는 "김 시인은 냉전의 분극 세계뿐 아니라 국가주의와 국민주의에 구속되지 않고 이것을 해방시켜 그 어떠한 틈새와 경계로부터 구획되지 않는 시적 행위를 실천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열리는 10월20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지하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심사위위회가 추천한 김시종 시인의 시 '먼 날' 전문이다.
먼 날
언제 적 일이었던가. 내가 짧은 매미의 생명에 놀랐던 것은. 여름 한철이라 생각했는데 사흘 생명이라 듣고서 나무 둥치 매미 허물을 장사지내며 다닌 적이 있다. 먼 옛날 어느 날의 일이다.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창 무더위에 소리 높여 우는 매미 울음소리를 나는 조심스레 듣게 됐다. 한정된 이 세상에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존재가 심려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는 겨우 스물여섯 해를 살았을 뿐이다. 그런 내가 벙어리매미의 분노를 알게 되기까지 100년은 더 걸린 듯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나야 나는 이런 기분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으려나.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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