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에 운 이승우의 도장 깨기, 하츠가 더 반하겠네

▲ 전북 현대 강윤성과 볼 경합하는 수원FC 이승우(왼쪽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 상징처럼 굳어진 이승우의 현란한 댄스 세리머니는 오프사이드라는 벽에 가로 막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스코틀랜드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에서 관심을 보이는 이승우(수원FC)는 올해 K리그 입문 후 11개 상대 구단 중 9개 구단에 골맛을 봤다.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 경기에 이승우는 대기 명단에 있었다. 22세 이하(U-22) 선수인 이기혁, 장재웅 등이 선발로 나서면서 몸을 만들며 출전을 기다렸다.

공간 이동이 빠르고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은 이승우의 최대 장점이다. 이승우가 투입되기 전까지 수원FC가 실점만 하지 않으면 됐다. 라스, 무릴로, 김현 등 전북 출신 공격수들과 조화를 이뤄 공략하면 되는 일이었다.

변수는 전반 7분 만에 발생했다. 제로톱으로 나선 송민규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김도균 감독의 구상은 깨졌고 공격이 풀리지 않자 18분 이승우는 라스, 무릴로와 동시 투입됐다.

전북이 물기를 머금은 그라운드 위에서 패스 속도를 조절하며 빌드업를 이어가 이승우는 직선적으로 움직이며 흐름을 깨려 애썼다. 특유의 발랄함 넘치는 동작은 볼을 잡으면 비를 맞던 팬들의 기대감 가득한 함성으로 이어졌다.

충분히 이해되는 장면이다. 이승우는 올해 10골을 기록 중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을 상대로만 골을 넣지 못했다. 김천 상무에 2골 1도움으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수원 삼성과 FC서울에 각각 1골 1도움을 해냈다. 울산 현대에도 교체로 들어가 골맛을 봤다.

전통의 강호들을 모두 깨고 있는 이승우에게 전북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었다. 지난해 수원FC는 전북에 2승2무로 우세했지만, 올해는 앞선 두 번의 만남에서 모두 0-1로 패했다.

이승우의 움직임에 그를 방어하는 김문환은 자세를 낮추고 뒷공간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볼을 살려가는 것이 중요했던 이승우는 40분 라스와 2대1 패스를 시도한 뒤 전방으로 뛰어갔다. 무릴로가 볼을 잡았고 다시 라스에게 갔다. 라스는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했고 이승우는 그대로 뛰어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라스가 패스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이승우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다. 정확히 한 발 차이였다. 특유의 침투와 위치 선정은 좋았지만, 전북의 수비 함정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40분 라스의 헤더골이 오프사이드가 되는 과정에서도 이승우가 있었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뛰어가 잡았다. 박진섭이 앞에서 막자 옆에 있던 정동호에게 패스했다. 정동호는 곧바로 수비벽 위로 크로스를 시도해 라스가 머리로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지만, 역시 오프사이드였다.

어떻게든 기회를 살려보려는 이승우의 의지는 좋았지만, 결과는 또 0-1 패배였다. 그래도 승리욕은 남달랐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벤투호 코치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열심히 노력해서 파이널 라운드 A(1~6위)에 가게 되면, 그때는 전북을 꼭 이겨보고 싶다"라는 김 감독의 소원에 부응해야 하는, 잠시 멈춰선 이승우의 도장 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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