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11→8→5→3점차..'현대가 앙숙' 다달이 격차는 줄고 있다

[포포투=백현기(수원)]

K리그를 양분하는 현대가(家) 앙숙,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격차는 달마다 점점 줄고 있다.

전북 현대는 1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수원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9승 6무 10패(승점 33점)로 6위에 위치했고, 전북은 14승 7무 5패(승점 49점)로 2위를 수성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선두 울산 현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차를 한 점으로 좁혔다.

일찌감치 전북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7분 왼쪽 코너 부근에서 김진규가 스로인을 받아 논스톱으로 올렸고, 골문 앞에서 송민규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맞은 수원FC가 이른 시간에 교체를 단행했다. 김도균 감독은 전반 18분 이승우, 무릴로, 라스를 투입하고 이기혁, 장재웅, 장혁진을 벤치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전북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수원FC의 공격을 막아냈고, 제로톱으로 출전한 송민규를 중심으로 좋은 연계를 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에는 수원FC의 파상공세였지만 전북의 방패는 단단했다. 수원FC는 김현, 라스의 트윈타워와 이승우를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놓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전북의 윤영선과 박진섭 센터백 라인은 수원FC 공격진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교체해 들어온 문선민과 구스타보, 이승기는 올라온 수원FC의 뒷공간을 노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결국 집중력 높은 수비를 선보인 전북이 송민규의 선제골을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지난 7일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전북과 울산의 질긴 악연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3년 내내 전북에 밀려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울산은 올해에야말로 우승을 원하고 있다.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울산과의 승점차를 좁히기 위해 이날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세 번의 현대가 더비가 있었다. 결과는 1승 1무 1패. 초박빙이다. 1차전은 울산이 1-0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는 3-1로 전북의 승리 그리고 3차전에서는 무승부가 나왔다.

현재 K리그1 선두는 울산이다. 하지만 불안하다. 2위 전북과의 승점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두 팀의 격차는 월말마다의 승점차를 되짚어볼 때 줄어들고 있음을 여실히 실감할 수 있다. 3월 말일에는 울산이 11점을 앞서 있었고, 4월은 휴식기의 영향으로 9일이 마지막 경기였는데 이날을 기준으로는 양 팀의 승점차는 9점으로 좁혀졌다. 이후 5월 말일을 기준으로는 11점차로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여름이 짙어질수록 울산과 전북의 차이는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6월 말일에는 울산이 40점을 쌓았고 전북은 32점을 쌓으며 승점차를 8점으로 좁혔고, 7월 말일에는 격차가 5점까지 줄어들었다.

그리고 8월 10일, 전북이 수원FC를 잡은 날, 울산과 전북 간의 승점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지난 3월 2일 이후 양 팀의 승점차가 3점 이하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전북이 수원FC와의 경기가 순연경기였던 터라 울산보다 먼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지만, 이 수치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이 승점을 잃지 않는 경기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리하자면 두 팀의 격차는 3월에 11점, 4월에 9점, 5월에 11점, 6월에 8점, 7월에 5점 그리고 8월 현재에는 3점으로 점점 좁혀지고 있다.

전북은 특히 최근에는 전술 가용폭도 넓어지고 있다. 최근 홍정호가 빠진 상황에서 박진섭과 윤영선이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공격 쪽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날 수원FC와의 경기에서는 구스타보를 빼고 송민규를 제로톱으로 사용하며 6개월 만의 득점포를 가동하게 만들기도 했다.

점점 굳건해지고 있는 전북의 조직력과 위닝 멘탈리티에 울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울산은 오는 13일 대구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미끄러진다면 전북과 경기수가 같아진 상황에서 간격은 3점으로 굳어진다. 두 명문의 우승 타이틀 경쟁은 올해에도 끝까지 가봐야 그 주인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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