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칼럼] 그린워싱을 막는 소비자의 습관

김재영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법제연구팀장 2022. 8.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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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학원차량을 보았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숨김을 뜻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위장 환경주의를 일컫는다.

캐나다 친환경 컨설팅사인 테라초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7가지의 대표적인 그린워싱이 있다.

'친환경 ㅇㅇㅇ 영어학원'은 과연 그린워싱일까? 무엇이, 어떤 점에서, 친환경적인지 충분히 알리지 않고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보면 이 또한 그린워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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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법제연구팀장

운전 중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학원차량을 보았다. 그 차량에는'친환경 ㅇㅇㅇ 영어학원'이라는 학원명이 크게 쓰여 있었다. 학원명에 친환경이 붙는 건 처음 보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의미에서 친환경이라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건물이 친환경이라는 건지, 교재가 친환경이라는 건지, 차량이 친환경이라는 건지 등등 말이다. 해당 표시의 문제를 떠나 학원까지 친환경을 강조하다니 역시 친환경이 대세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친환경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그린워싱(Greenwashing) 문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숨김을 뜻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위장 환경주의를 일컫는다. 일부 사업자들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소비하는 그린슈머(Greensumer)의 이목을 끌기 위해 친환경과 무관한 제품 등을 무리하게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린워싱은 대표적인 소비자기만 표시·광고 사례다. 실례로 네덜란드 석유회사인 로얄더치셸은 탄소 감축 상쇄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환경친화적인 생활 스타일을 주도하기 위해 셸의 탄소 중립 오일을 쓰라"고 광고했다가 법원으로부터 광고 중단 명령을 받았고, 미국 바이털팜 회사는 동물복지·친환경 계란을 판매했다가, 사료 대신 풀을 먹인다는 점 말고는 사육환경이 공장형 양계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캐나다 친환경 컨설팅사인 테라초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7가지의 대표적인 그린워싱이 있다. 첫째,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면만을 강조해 부정적인 면 감추기, 둘째, 친환경 제품임을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이 불충분한 경우임에도 친환경적이라 주장하기, 셋째,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해 친환경성 주장하기, 넷째, 무관한 내용을 연결해 친환경적이라고 왜곡하기, 다섯째, 환경에 해로운 제품에 친환경적 요소를 덧붙여 친환경적이라 정당화하기, 여섯째, 친환경 제품이 아닌 제품에 친환경마크를 부착하기, 일곱째, 허위 인증 라벨 사용하기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표시광고법'과 '환경기술산업법'에 친환경 표시·광고 관련 규정과 예규 및 고시 등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친환경 표시·광고를 모니터링하고 규제한다. 그러나 그린워싱 제품이 많아지는 만큼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제대로 된 인증마크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려는 제품이 7가지 그린워싱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친환경 ㅇㅇㅇ 영어학원'은 과연 그린워싱일까? 무엇이, 어떤 점에서, 친환경적인지 충분히 알리지 않고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보면 이 또한 그린워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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