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000억 달라"는 CEO, 거부한 이사회..美칼라일에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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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꼽히는 이규성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갑작스럽게 퇴진한 배경에 연봉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라일 이사회가 연봉을 대거 올려 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올 연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돌연 조기 사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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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꼽히는 이규성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갑작스럽게 퇴진한 배경에 연봉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라일 이사회가 연봉을 대거 올려 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올 연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돌연 조기 사임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CNBC 등에 따르면 칼라일은 전날 이 대표가 최고경영자는 물론 이사회 의장 등 모든 직책에서 즉시 물러났다고 밝혔다.
칼라일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5개 대륙에 26개 지점을 둔 대형 펀드사로, 올 6월말 현재 관리 자산은 3760억달러(약 493조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칼라일 부사장으로 입사해 2017년 공동대표에 올랐으며 2020년부터는 단독대표를 맡아 왔다. 칼라일 주요 경영진으로 일한 기간만 10년이다. 하지만 현재 칼라일 홈페이지에서 이 대표의 프로필 등이 모두 삭제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직원들에게 별도 메모를 보내 "긴박감을 갖고 CEO 인사를 추진하겠다"며 "회사는 사업 계획을 문제없이 실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새 대표를 구하기 전까지 빌 콘웨이 칼라일 공동창업자가 CEO 역할을 대신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임기 종료 몇 달을 앞두고 짐을 싼 것은 연봉 협상 결렬 때문이라고 현지 외신들은 보고 있다. 그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받을 연봉으로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매년 3억달러(약 3930억원)을 요구했는데 칼라일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이 대표가 받은 연봉이 스톡옵션과 현금을 포함해 총 4200만달러(약 550억원)라는 점을 미뤄볼 때 무려 7배 이상 높은 금액을 부른 셈이다. 최근 칼라일이 부동산·신용펀드 등 부문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는 점,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 했다는 점, 경쟁사인 KKR CEO가 5억달러(약 655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칼라일 창업자 등 이사회 핵심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이 대표는 칼라일 옛 인사(old guard)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워싱턴(본사) 중심의 권력을 뉴욕으로 옮기려고 했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1965년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그는 1990년 세계 최고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며, 칼라일 합류 전까지 미국 내 대형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 등에서 투자 및 인수합병 등 업무를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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