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000억 달라"는 CEO, 거부한 이사회..美칼라일에 무슨일

송지유 기자 2022. 8. 11. 0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꼽히는 이규성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갑작스럽게 퇴진한 배경에 연봉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라일 이사회가 연봉을 대거 올려 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올 연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돌연 조기 사임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가, 이규성 칼라일 CEO 조기 퇴진 배경에 촉각.. 올 연말 임기 종료 몇 개월 앞두고 갑작스런 사임..현지 언론들 "연봉 협상 및 이사회와 갈등 있었다"..이 대표의 3억달러 연봉 요구에 이사회 거부 의사..지난해 연봉 4200만달러보다 7배 이상 높은 금액
이규성 전 칼라일 최고경영자(CEO)/ⓒAFP=뉴스1

미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꼽히는 이규성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갑작스럽게 퇴진한 배경에 연봉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라일 이사회가 연봉을 대거 올려 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올 연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돌연 조기 사임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CNBC 등에 따르면 칼라일은 전날 이 대표가 최고경영자는 물론 이사회 의장 등 모든 직책에서 즉시 물러났다고 밝혔다.

칼라일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5개 대륙에 26개 지점을 둔 대형 펀드사로, 올 6월말 현재 관리 자산은 3760억달러(약 493조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칼라일 부사장으로 입사해 2017년 공동대표에 올랐으며 2020년부터는 단독대표를 맡아 왔다. 칼라일 주요 경영진으로 일한 기간만 10년이다. 하지만 현재 칼라일 홈페이지에서 이 대표의 프로필 등이 모두 삭제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직원들에게 별도 메모를 보내 "긴박감을 갖고 CEO 인사를 추진하겠다"며 "회사는 사업 계획을 문제없이 실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새 대표를 구하기 전까지 빌 콘웨이 칼라일 공동창업자가 CEO 역할을 대신하기로 했다.

이규성 전 칼라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이 대표가 임기 종료 몇 달을 앞두고 짐을 싼 것은 연봉 협상 결렬 때문이라고 현지 외신들은 보고 있다. 그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받을 연봉으로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매년 3억달러(약 3930억원)을 요구했는데 칼라일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이 대표가 받은 연봉이 스톡옵션과 현금을 포함해 총 4200만달러(약 550억원)라는 점을 미뤄볼 때 무려 7배 이상 높은 금액을 부른 셈이다. 최근 칼라일이 부동산·신용펀드 등 부문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는 점,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 했다는 점, 경쟁사인 KKR CEO가 5억달러(약 655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칼라일 창업자 등 이사회 핵심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이 대표는 칼라일 옛 인사(old guard)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워싱턴(본사) 중심의 권력을 뉴욕으로 옮기려고 했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1965년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그는 1990년 세계 최고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며, 칼라일 합류 전까지 미국 내 대형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 등에서 투자 및 인수합병 등 업무를 총괄했다.

[관련기사]☞ '돈 때문에' 2세 원치않는 남성, 오은영 조언에 "소름"'절친' 박나래도 당황한 성훈 밥상예절'흠뻑쇼 비판' 이엘, 단독 수영장 빌려 물놀이…'내로남불'"치킨 먹고 잔고 0원" 부부에 "정신 똑바로 차려라"정동원, 한강뷰 집서 물난리 보며 "자전거 못타겠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