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대통령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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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기자가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약식회견 중 "대통령님, 파이팅!!"을 외쳤다.
윤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 뒤 질문에 응했고 동료기자들은 웃음으로 이 순간을 공유했다.
그 뒤 한 외국 기자가 이 기자를 지목해 "치어리더처럼 윤 대통령 발밑에서 굽신거리는 모습이 민망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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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기자가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약식회견 중 “대통령님, 파이팅!!”을 외쳤다. 윤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 뒤 질문에 응했고 동료기자들은 웃음으로 이 순간을 공유했다.
그 뒤 한 외국 기자가 이 기자를 지목해 “치어리더처럼 윤 대통령 발밑에서 굽신거리는 모습이 민망하다”고 했다. 글쎄? 기자이기에 앞서 한 인간을 향해 단지 “대통령님, 파이팅!!”을 했다는 이유로 ‘치어리더’라는 표현을 동원해 ‘대통령 발밑에서 굽신거린다’는 주장은 인격 살인이다.
점입가경. 인권 변호사를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 밑에서 국가의 녹을 받아먹었던 조모씨는 그 기자의 소속 언론사를 공개해 과거 정권 홍위병들에게 공격을 유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유상종. 국회의원을 지낸 최모씨는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기자”라고 저격했다.
2019년 1월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예령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경제가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다. 그럼에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그 뒤 김 기자는 신상이 탈탈 털리고 소위 문빠들로부터 숱한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또 얼마 후 언론사를 떠나야 했고 해당 언론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닫았다. 조모씨와 최모씨 시각이라면 권력에 의연했던 김 기자는 문재인 정부 내내 존경을 받고 해당 언론사는 꽃길만을 걸어야 했다.
2021년 1월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태규 기자는 질문 요지를 취재수첩에 적어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수첩을 손으로 쥔 장면이 손가락 욕 같은 모습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김 기자가 정권의 친위대로부터 당한 곤욕은 상상 그 이상이다.
적(敵)의 적(敵)은 동지(同志)라고 했던가? 적을 공격하는 언론에는 찬사를, 적을 격려하는 언론에는 저주를 퍼붓는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놀랄 뿐이다. 우리는 과연 앞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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