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모델' 박결 "우승 욕심 보단 꾸준한 톱10이 목표에요"

김기중 입력 2022. 8. 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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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우승 욕심을 내기보단 꾸준하게 톱10에 드는 것이 올해 목표예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 스타 박결(26)의 투어 8년차 시즌 목표는 소박하기만 하다.

3년 10개월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박결이지만 우승보다는 꾸준한 톱10이 목표다.

그는 "우승하면 너무 좋겠지만 모든 것을 걸고 우승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꾸준하게 톱10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남은 시즌 그런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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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이 5일 제주시 엘리시안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8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성급하게 우승 욕심을 내기보단 꾸준하게 톱10에 드는 것이 올해 목표예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 스타 박결(26)의 투어 8년차 시즌 목표는 소박하기만 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지옥의 시드전’을 다녀온 뒤 생긴 변화다.

박결은 대표적인 ‘골프 엘리트’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하고 그 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나 유난히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투어 4년차인 2018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린 게 유일하다.

그래도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은 유지했는데 지난해 박결은 골프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딱 한 차례 톱10에 들었는데,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거둔 9위였다. 시즌 말까지 28개 대회에 출전해 13번 컷 탈락했고, 2번 기권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계속되는 부진과 부상 악재 속에 상금랭킹 69위에 그치면서 60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풀시드 확보에도 실패했다.

결국 7년 만에 '지옥의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박결은 “당시에는 왜 그렇게 나 자신을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골프에 목숨을 걸고 쳤던 것 같다. 시드를 잃으면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시드전을 27위로 통과해 KLPGA 투어 무대로 돌아왔지만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랬던 박결이 8번째 맞는 정규 투어에서는 변화를 선택했다. 늘 있던 곳이었지만 생각이 달라진 건 가장 큰 변화였다. 박결은 “투어 활동을 하는 동안 늘 똑같이 준비하고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는 이상할 정도로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럴수록 부담이 커졌다”면서 “이제는 최대한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면서 조금은 나 자신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결이 6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 5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경기 후 만난 박결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서인지 확연히 밝아졌다.

지난해1년 내내 그를 괴롭혔던 시드 걱정은 이미 사라졌고 슬슬 통산 2승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 오르고 있다. 톱10에 든 적은 2차례뿐이지만 꾸준히 20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상금은 1억4,475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상금(1억181만원)을 뛰어넘었다.

올해부터 바꾼 퍼트 역그립이 몸에 완전히 익었고, 지난 겨울 태국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뒀던 거리 늘리기 훈련 역시 성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평균 222.82야드를 날려 드라이브 거리 부문 107위에 머물렀던 박결은 올해는 232.76야드(80위)로 10야드 가량 비거리가 늘었다. 박결도 "지난해보다는 거리가 늘어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3년 10개월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박결이지만 우승보다는 꾸준한 톱10이 목표다. 그는 “우승하면 너무 좋겠지만 모든 것을 걸고 우승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꾸준하게 톱10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남은 시즌 그런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욕심이 나는 대회가 있냐는 질문에 박결은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을 꼽았다. 그는 “워낙 큰 대회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잘 해본 기억이 없어서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며 웃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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