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1위 기업도 식물성 재료 개발 집중

진영화 2022. 8. 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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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식물성 식품'을 낙점했다. 2025년까지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올리고, 매출 7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글로벌 가공육과 레디밀(Ready Meal) 시장에서 식물성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1%, 0.6%다. 스낵·비스킷류(10.9%)와 우유(9.4%)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가공육과 레디밀 역시 10%에 근접해지면 둘을 합쳐 7조4000억원 시장이 35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을 노리고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개발했다. 대두·완두 등을 배합해 만든 TVP는 식물성 단백질 조직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고기의 육질과 육즙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다. 국·탕·찌개 등 한식뿐 아니라 양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하고 비건 만두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을 제품군에 추가했다.

생산설비도 구축했다. 식물성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t 규모로 자체 생산라인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플랜테이블 제품은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식물성 식품 사업은 대체육에 그치지 않는다. 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주는 곡물 샐러드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를 사업화하기로 확정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인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해 할랄 기반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에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발효단백 및 배양육 연구개발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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