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기자평가단] "고기인 줄 알았네" 건강하게 씹는 대체육
한 식품 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식물성 대체육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기 맛을 포기하기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와 동물 복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대체육을 제시한 것이다.
다른 식품 업체들도 비슷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굴지의 식품 업체들이 속속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만두소 고기를 대체육으로 교체한 만두, 참숯으로 불 맛을 입힌 식물성 불갈비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대기업의 비건 전문 레스토랑도 하나둘씩 문을 열고 있다.
1등은 올가니카 계열사 브라잇벨리의 '플랜트 함박 앤 파스타'가 차지했다. 오수현 기자는 "비교 제품 중 고기 질감이 가장 쫀득하다. 고기 특유의 텍스처를 제일 잘 구현했다"며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간편식임에도 꽤 만족스러운 풍미와 맛을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기 밀도가 일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쉽다고 했다. 이영욱 기자는 "고기는 담백한 편으로 간이나 풍미가 강하진 않아서 부담이 없지만 그러다 보니 풍미는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고 했다. 송경은 기자는 "100g당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지만 비교 제품들 중 지방 성분이 가장 적다"면서 "타 제품 대비 수분감(육즙)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라고 했다. 강민호 기자는 "필요한 만큼만 포장을 했다. 대체육 소비자라면 환경에도 관심이 많을 듯한데 과대 포장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호감을 줄 듯하다"며 "조리편의성이 높다"고 평했다. 하지만 "고구마, 아스파라거스 등이 가니시로 있는데 맛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했다.
공동 3위는 농심의 '베지가든 텐더스테이크'와 롯데제과의 '제로미트 베지함박'이었다. 베지가든 텐더스테이크에 대해 오수현 기자는 "타사 제품에선 모두 뒷맛에 콩 비린내가 살짝 풍기는데, 이 제품에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며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질감이 느슨해 퍼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영욱 기자는 "원재료를 곱게 갈아서 체에 내린 듯 매우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먹기 좋은 제품"이라면서도 "그만큼 씹는 맛은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라고 했다. 송경은 기자는 "수분이 가장 풍부하고 비주얼적으로도 햄버그스테이크를 가장 가깝게 구현해냈다"면서도 "소스가 함께 동봉돼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강민호 기자는 "속이 촉촉해 부드럽다. 고기의 다양한 맛 중에서 살살 녹는 식감을 구현했다"고 했다. 하지만 "고기에 식감보다는 참치캔의 식감 같다"는 평도 내놨다.
제로미트 베지함박에 대해선 오수현 기자는 "브라운 소스(데미글라스 소스) 맛도 경쟁사 소스에 비해 더 감칠맛이 난다"고 했다. 다만 "안쪽은 밀도가 높은데 바깥쪽은 좀 헐거워 고기의 밀도가 균일하지 않은 느낌"이라며 "약간 가루가 씹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영욱 기자는 "제품이 다소 퍽퍽하다"고 했다. 송경은 기자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강민호 기자는 "특정 향이 강하거나 특정 식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무난한 느낌"이라며 "쫄깃쫄깃하다거나 부드럽다거나 특징적인 식감이 없이 고기 동그랑땡의 큰 버전 같다"고 평가했다.
[정리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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