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없고, 누워서 간다.. 테크기업들의 혁신차 '윤곽'

임경업 기자 입력 2022. 8. 11. 03:03 수정 2022. 8. 11. 14: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플·바이두가 만드는 車
빠르면 내년부터 나온다
/애플허브 애플 팬페이지에서 상상한 애플카의 이미지

애플이 2025년 내놓기로 한 애플카는 스티어링휠(운전대)과 브레이크가 없는 파격적인 형태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전기자율차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유명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애플카 프로젝트에 관여한 20명을 취재해 “애플카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폴크스바겐 비틀 같은 딱정벌레 모양이지만 내부는 운전석 없이 4인승 기준 앞뒤 좌석이 마주 보는 구조”라고 전했다. 애플은 아예 시트를 젖혀 눕는 디자인을 포함한 파격적인 설계로 미 정부의 판매 승인을 얻겠다는 내부 목표까지 세웠다고 한다.

중국 테크 기업 바이두도 지난달 전기자율차 ‘아폴로 RT6′의 디자인과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없어도 주행 가능한 레벨4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이 차는 스티어링휠 탈·부착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을 위해 라이다(LiDAR·레이저로 사물의 위치를 가늠하는 장치) 8개, 레이더 18개, 카메라 12개가 탑재됐다. 차량 천장은 모두 유리여서 뻥 뚫린 느낌을 준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과 테슬라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미래차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애플과 바이두처럼 파격적인 디자인과 자율주행 기능을 내세워 미래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테크 기업들은 설계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 기술과 노하우도 적극 확보하고 있어, 전통 완성차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자체 차량 설계 기술 확보 나선 테크 기업들

최근 일본 닛케이신문은 애플이 2000년 이후 총 248개의 자동차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 관련 특허(4건), 차량 문·창문·좌석 등에 대한 특허(16건), 자율주행(18건)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닛케이는 “애플카에 소프트웨어만 탑재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독자적인 차량 설계 기술을 확보하려는 애플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 바이두도 아폴로 RT6를 직접 제조한다. 그보다 앞선 모델은 베이징자동차·디이자동차를 통해 제작했지만, 이번에는 자체 제작 기술 확보를 통해 제조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다. 아폴로 신차 대당 생산 비용은 약 3만7000달러(약 4800만원)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지난해 11월 베이징 시정부로부터 연 30만대 생산 가능한 자동차 공장 건설 승인을 받았다. 이달 중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바이두의 전기자율차 '아폴로 RT6' /EPA연합뉴스

일본 소니의 전기차 개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혼다와 합작사를 만들어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소니는 3차원 감지 고감도 센서와 5G(5세대) 통신칩, 최신 오디오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탑재한 콘셉트 전기차 ‘비전-S2′를 지난해 공개했다. 소니는 최근 “지금보다 전력 소비량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자율주행 센서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며 “배터리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 1위 카메라·센서 기술을 보유한 소니의 하드웨어 기술을 자동차에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2025년 테크기업 차량 본격 출시

관건은 스마트폰이나 소프트웨어와 달리 자동차는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초 테스트 중인 애플카는 시속 20km로 주행을 하다가 하마터면 조깅하는 사람과 충돌할 뻔했다. 운전석에 비상대기 중이던 연구원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겨우 사고를 피했다. 애플 자율주행 기술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의미다. 스티어링휠 탈착이 가능한 바이두 차량도 안전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미 블룸버그는 “자동차 제조는 엄격한 안전 기준이 있고 차량 관리까지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테크 기업에는 어려운 도전”이라고 했다.

테크 기업들의 미래차는 이르면 내년부터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1호는 중국 바이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두는 아폴로 RT6을 내년 중 출시하고, 연간 생산 물량을 1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내년 일반 도로에서 애플카를 테스트하고 2025년 출시가 목표다. 소니와 혼다도 양사 합작 자동차를 2025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