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초비상 [LCK]

문대찬 입력 2022. 8. 11. 01:16 수정 2022. 8. 1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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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새빨간 적신호가 켜졌다. 정규리그 2라운드 들어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젠지와 함께 2강으로 분류 됐던 T1이지만, 이제는 PO 2라운드 통과도 장담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당장 13일 담원 기아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T1의 고심이 깊어졌다.

T1은 1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0대 2로 패하며 시즌 3패(14승)째를 기록했다.

1라운드 리브 샌박을 2대 0으로 완파했던 T1이지만, 이날 경기 양상은 180도 달랐다. 리브 샌박이 일방적으로 T1을 두들기는 구도가 나왔다.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준 T1은, 2세트엔 주도권을 잡은 뒤 지나치게 가속도를 높이려다가 고꾸라졌다. 이후엔 리브 샌박에게 템포를 완전히 내주고 급속도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PO 전초전이라 불렸다. 리브 샌박의 PO 1라운드 결과에 따라 PO 2라운드에 선착한 T1과 마주할 확률이 있어서다. T1으로선 최근 불안했던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수준급의 스파링 상대를 만났는데, 예상 외로 크게 패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애써 외면했던 불안한 경기력이 비로소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T1은 최근 인게임과 밴픽 단계 양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 엿보였다.

1세트 레드 진영 5픽으로 정글 ‘판테온’을 뽑으며 노림수를 던졌지만, 정작 인게임에선 조합 콘셉트를 살리지 못했다. 2세트에는 ‘블리츠크랭크’라는 다소 의아한 픽을 뽑았는데, 이마저도 당위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T1의 제일가는 강점인 선수들 간의 호흡도 이날만큼은 숨을 죽였다.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라이엇 게임즈

일각에선 T1이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이후 팀의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한다. 

전승 우승을 달성했던 스프링 시즌 당시의 T1은 초반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빠르게 스노우볼링을 굴려 상대와의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최근엔 이러한 경기 양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날 2세트와 같이 턴을 쓰는 과정에서 잦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는데다가, 내구력 패치 등으로 경기 양상이 크게 달라지면서 T1의 색깔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T1 선수들도 일부 인지하고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케리아’ 류민석은 “스프링 때는 (우리가) 되게 턴을 상대한테 안 주고 우리만 이기적이게 턴을 계속 쓰는 것을 잘 이해하고 게임했는데 MSI때부터 턴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7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프링 때와 비교했을 때 우리 팀 구조나 플레이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좀 문제이기도 하다. 새로운 방향이 필요한 것 같다”는 고민을 전했다.

한편 T1은 밴픽 단계에서의 의문부호도 오랫동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T1의 밴픽에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경기에서 T1의 밴픽을 놓고 한 해설 위원이 ‘블라인드 밴픽 같다’며 우회적으로 비판적인 평가를 내릴 정도다. 이날 블리츠크랭크 픽을 놓고도 전직 프로게이머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일반적으로 대회에선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밴픽을 진행하는데, T1 측이 조합에 대한 이해도나 챔피언 티어 정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밖에 시즌 초부터 우려를 자아냈던 바텀 듀오의 부진 등도 T1의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높은 정규리그 순위에도 T1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깊은 이유는 PO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느긋하게 재정비를 하기엔 시기가 좋지 않다. 당장 13일 예정된 최종전까지 냉철하게 경기력을 진단하고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할 과제를 떠안은 T1이다. 자칫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치명상을 입고 표류할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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