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물난리" 이재민들 '분통'

신현욱 2022. 8. 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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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각지도 못한 물난리로 집을 떠나 있어야 하는 이재민, 현재 723명입니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 지원에 힘을 쓰고는 있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지원 체계에 아쉬운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은 전체가 물에 잠기다시피 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습니다.

[김영숙/구룡마을 주민 : "(전기장판) 큰 거 다 물에 젖어서 다 끄집어다가 마당에 놔두고... (물이 어디까지 찼어요?) 여기까지 찼지 여기까지 차고..."]

마을 주민 10% 정도가 이재민이 됐습니다.

백 여명의 이재민들이 이 텐트에서 사흘간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찬 물이 완전히 빠지지는 않은 탓에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거동 불편한 고령자들이 많아서 고충은 더 큽니다.

[이영만/구룡마을 자치회장 : "장판이나 도배같은 것은 다 썩어있는 상태입니다. 빨리 복구 지원이나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주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서울 동작구.

옹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인근 아파트는 사흘 째 단전, 단수를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관할 지자체의 초동 대처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A 씨/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대처가 전혀 안 돼요. 제가 퇴근하고 오후에 올라가 있을 때 막 물도 그때까지 퍼내고 있었던 거니까..."]

침수 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신고하는 절차도 고역입니다.

이 주민센터에만 사흘 간 9백여 건이 접수돼 처리가 밀리고 있습니다.

[김철우/서울 관악구 : "물이 들어왔는데 그거 사진 찍을 시간이 있어요? 아니, 집안에 물이 들어왔는데 사진 찍고 앉아있는 사람이 있냐고."]

온라인 접수는 아예 막아뒀습니다.

[강지현/서울 관악구 : "젊은 사람들은 일단 인터넷 사용이 쉽겠지만, 어른들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려우실테고 두 방향으로 열어주신다면 훨씬 더 빨리 지원이나 방향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 신속 복구 예산 3백억 원을 교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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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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