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위험은 10.8배.. 남자가 여자보다 암 발병률 높다, 왜?

/픽사베이

남성이 여성보다 암 발생률이 높으며 그 이유가 단순 생물학적 차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각) UPI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암 연구소(NCI) 산하 암 역학·유전학 연구실의 새러 잭슨 박사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과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29만4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식사·건강 연구’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이 된 29만여명의 연령대는 50세에서 71세였으며 이중 남성은 17만1274명, 여성은 12만2826명이다. 또 이들 가운데 2만6693명(남성 1만7951명·여성 8742명)은 암 환자였다.

연구팀은 생식 관련 기관을 제외한 신체 다른 부위에서 남녀가 함께 발생한 암의 발병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선암과 담낭암 등 2가지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남성의 암 발병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그 비율은 최소 1.3배에서 최대 10.8배로 나타났다.

남성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은 식도암이었다. 여성의 10.8배다. 그다음이 후두암(3.53배)과 위 분문암(3.49배), 방광암(3.33배)이다. 간암, 담관암, 피부암, 대장암, 직장암, 폐암 역시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과 음주 등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행동’ ‘체질량 지수와 신장 등 인체 측정 자료’ ‘신체활동·식습관·약물 복용과 같은 생활 습관’ ‘기존 병력’ 등의 남녀 간 차이가 암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계량했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많게는 50%(폐암)에서 적게는 11%(식도암) 정도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남성과 여성의 암 발병률 차이의 원인을 말해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 간 생활방식의 차이라기보다는 본질적인 생물학적 차이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암 예방과 치료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암 학회 학술지 ‘암’(Cancer)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