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코로나, 후각상실 그리고 치매
인지 저하 보인다는 연구결과
코로나 감염자들 4.5개월 뒤
뇌 크기 실제로 축소 현상도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사람들은 후각의 상실을 경험한다. 실제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100%, 파킨슨 치매 환자는 90%가 후각 상실을 경험한다. 이에 의료현장에서는 치매 조기선별을 위해 검사비용이 비싼 뇌영상 촬영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간단한 후각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경우, 전반적인 후각기능 저하보다는 특정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2013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은 발병 초기부터 피넛버터(땅콩잼) 냄새를 특이적으로 맡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이후 ‘피넛버터 테스트’를 통해 냄새 감지 여부로 치매 의심환자를 선별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발병되면 후각상피와 후각망울의 특정 부위부터 퇴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의 부위 특이적 신경퇴행 현상이 특정 냄새 감지를 담당하는 부위에 순차적 손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잠시 잃어버린 후각이라 생각했는데, 후각 상실의 후유증은 우리 뇌에 예상보다 깊은 상흔을 남기는 것 같다. 이에 새로운 감염병 대비를 위해서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축적과 면밀한 종단 분석 연구가 필요하다.
문제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학원장·뇌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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