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무심천 홍수주의보.. 강릉 야영객 95명 고립
지난 8~9일 수도권을 강타한 비구름대가 10일 충청권으로 남하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 현재까지 강수량은 대전 159.9㎜, 충북 청주 125.7㎜, 충남 계룡 125㎜, 충북 충주 124.9㎜ 등으로 기록됐다. 대전의 경우 보통 8월 한 달 동안 300㎜ 안팎 비가 오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비가 19시간 만에 왔다.
이날 오전 5시 39분쯤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의 한 주택 마당에 50㎝ 넘게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집 안에 고립돼 있던 주민 2명을 구조했다. 또 대덕구 대화동 한 건물 지하에는 물이 약 20t 찼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들이 장비를 이용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대학교 후문에서는 가로수와 전신주가 함께 쓰러지면서 인근 2가구가 정전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 어상천면 왕복 2차선 도로는 어곡천 범람으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2㎞ 구간이 통제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8시 20분을 기해 청주시 무심천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충남에서도 주택 파손과 침수 피해 등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도고면 석당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근 주택 지붕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오전 6시 34분 공주시 교동에서는 한 상가 건물이 침수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11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이 비상 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도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34분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마을로 향하는 진입로가 토사에 가로막혔다. 이로 인해 주민 7명이 고립됐다가 5시간 30분 만에 구조됐다. 또 이날 영월군 김삿갓면 한 야영장에선 교량이 하천 물에 잠겨 야영객 150여 명이 한때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에 잠긴 교량은 야영장으로 향하는 유일한 교량이다. 이날 오전에는 교량이 물에 잠겨 있었으나, 오후부터 수위가 차츰 낮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강릉에서도 불어난 하천 물에 교량이 잠기면서 야영객 95명이 고립됐다.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왕산면 대기리의 한 야영장 입구 교량이 침수돼 야영객 90명의 발이 묶였다.
또 왕산면 바람부리길에서도 교량이 하천 물에 잠기면서 5명이 고립됐다. 강릉시는 고립된 야영객을 구조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도암댐의 수문을 닫아 하천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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