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 직장인 출근룩? 수연이한테 물어봐!

최보윤 기자 2022. 8. 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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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신입 변호사 최수연 역을 맡은 하윤경(왼쪽)은 낙낙하면서도 차분한 스타일의 정장과 간결한 액세서리로 여성 직장인 ‘출근 룩’에 팁을 주고 있다. KBS2 일일극 ‘황금가면’ 주인공 유수연 역 차예련은 억울한 누명으로 재벌가 며느리에서 쫓겨난 뒤, ‘똑단발’로 나타나 강인한 인상을 줬다. /하윤경 인스타그램·KBS

요즘 잘나가는 직장 여성 패션이 궁금하다면? 수연이를 보라! 최근 TV 드라마 속 패션 스타일을 다루는 각종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수연’이라는 이름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른바 ‘오피스 룩(look)’ ‘출근 룩’ 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의 항상 등장한다.

이들은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의 동료로 등장하는 최수연(하윤경 분)과 KBS 일일드라마 ‘황금가면’의 유수연(차예련). 시청자들은 이 두 ‘수연’의 스타일에 대해 “따라 하고 싶은 스타일” “패션의 정석” 등이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드라마 '우영우' 속 최수연 역의 배우 하윤경은 주로 재킷+바지 스타일의 정장에 알이 크지 않은 귀걸이와 목걸이, 시계로 포인트를 준다. /하윤경 인스타그램
드라마 '황금가면'의 주인공 유수연 역의 차예련은 검은 재킷 안에 진노랑 블라우스를 입는 등 색감에 포인트를 줘서 생동감을 줬다. /KBS 캡쳐

두 사람 스타일엔 공통점이 있다. 조금 넉넉한 느낌의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다는 것. 바지는 물론, 재킷이든 셔츠든 상의 역시 몸에 딱 달라붙기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입는다. 기존 드라마 속 여성들의 ‘오피스룩’은 그 반대였다. 블라우스나 셔츠에 딱 붙는 치마가 대세였다. 미국 드라마 ‘슈츠’의 메건 마클이나, 국내 드라마 ‘김비서는 왜 그럴까’의 주인공 박민영을 떠올리면 쉽다.

코로나 이후 좀 더 활동성 있는 바지 정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확실한 대세. 직장인 역할로 자주 등장하며 ‘오피스룩 종결자’로 불렸던 박민영 역시 지난해 ‘기상청 사람들’에서 셔츠에 바지 정장으로 변신해 2040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위아래 같은 색상으로 획일화된 정장보다는 두루두루 잘 입을 수 있는 실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가 불러온 큰 흐름. 미 포브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에 익숙하다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회사 역시 기존의 엄격한 복장 규정보다는 좀 더 개성 있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도록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수연·유수연 둘 다 바지 정장을 능숙하게 소화하지만 연출 방식은 조금 다르다. ‘우영우’의 최수연 변호사는 법정에 자주 서는 만큼 베이지·회색·검은색 등 차분한 색상의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다. 이마를 빽빽하게 가리는 풀뱅(full bang) 스타일 앞머리에, 어깨까지 오는 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동여매 바쁜 직장인을 대변하는 듯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수연 변호사 역을 맡은 하윤경은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풀뱅 스타일에 질끈 묶은 머리로 똑 부러지는 느낌을 연출했다. 후반부에선 이마를 드러내고 살짝 웨이브를 넣어 부드러운 감성을 더했다. /ENA채널
드라마 '황금가면'의 유수연을 맡은 차예련은 화사한 색상의 상의로 주로 포인트를 준다. 귀밑 똑단발에 귀에 붙는 액세서리로 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KBS

반면 유수연은 패션 회사 직원인 만큼 디자인이나 색감에서 좀 더 과감하고 다채롭다. 진파랑 셔츠, 핫핑크 블라우스 등 원색을 다양하게 쓰거나 헤어스타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목선을 시원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차예련은 복수를 위해 단호해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치렁한 긴 머리에서 ‘똑단발’(블런트 커트· 층을 내지 않고 모발 끝을 자로 잰듯 자른 것)로 변신했다. 이정은 패션 칼럼니스트는 “차려입은 듯 하면서도 여유 있는 디자인으로 일명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정장’ 패션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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