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 직장인 출근룩? 수연이한테 물어봐!
요즘 잘나가는 직장 여성 패션이 궁금하다면? 수연이를 보라! 최근 TV 드라마 속 패션 스타일을 다루는 각종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수연’이라는 이름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른바 ‘오피스 룩(look)’ ‘출근 룩’ 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의 항상 등장한다.
이들은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의 동료로 등장하는 최수연(하윤경 분)과 KBS 일일드라마 ‘황금가면’의 유수연(차예련). 시청자들은 이 두 ‘수연’의 스타일에 대해 “따라 하고 싶은 스타일” “패션의 정석” 등이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두 사람 스타일엔 공통점이 있다. 조금 넉넉한 느낌의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다는 것. 바지는 물론, 재킷이든 셔츠든 상의 역시 몸에 딱 달라붙기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입는다. 기존 드라마 속 여성들의 ‘오피스룩’은 그 반대였다. 블라우스나 셔츠에 딱 붙는 치마가 대세였다. 미국 드라마 ‘슈츠’의 메건 마클이나, 국내 드라마 ‘김비서는 왜 그럴까’의 주인공 박민영을 떠올리면 쉽다.
코로나 이후 좀 더 활동성 있는 바지 정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확실한 대세. 직장인 역할로 자주 등장하며 ‘오피스룩 종결자’로 불렸던 박민영 역시 지난해 ‘기상청 사람들’에서 셔츠에 바지 정장으로 변신해 2040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위아래 같은 색상으로 획일화된 정장보다는 두루두루 잘 입을 수 있는 실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가 불러온 큰 흐름. 미 포브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에 익숙하다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회사 역시 기존의 엄격한 복장 규정보다는 좀 더 개성 있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도록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수연·유수연 둘 다 바지 정장을 능숙하게 소화하지만 연출 방식은 조금 다르다. ‘우영우’의 최수연 변호사는 법정에 자주 서는 만큼 베이지·회색·검은색 등 차분한 색상의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다. 이마를 빽빽하게 가리는 풀뱅(full bang) 스타일 앞머리에, 어깨까지 오는 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동여매 바쁜 직장인을 대변하는 듯하다.
반면 유수연은 패션 회사 직원인 만큼 디자인이나 색감에서 좀 더 과감하고 다채롭다. 진파랑 셔츠, 핫핑크 블라우스 등 원색을 다양하게 쓰거나 헤어스타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목선을 시원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차예련은 복수를 위해 단호해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치렁한 긴 머리에서 ‘똑단발’(블런트 커트· 층을 내지 않고 모발 끝을 자로 잰듯 자른 것)로 변신했다. 이정은 패션 칼럼니스트는 “차려입은 듯 하면서도 여유 있는 디자인으로 일명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정장’ 패션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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