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끄떡없다..역대급 폭우에도 다음날 되니 '말끔'

노도현 기자 입력 2022. 8. 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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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비 피해 컸지만, SSG랜더스필드는 ML 흙 사용 '배수' 잘돼
'마흔 살' 잠실구장은 2019년 정비, 피해 막아..수도권 3경기 정상 진행

10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 먹구름 낀 하늘 아래서 SSG 선수들이 KT와의 맞대결에 대비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8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곳은 별일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잔디 군데군데 흔적이 남았을 뿐이었다.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물론 인천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3경기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많은 야구팬들이 ‘내일 수도권 경기가 가능할까’라고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10일 오전 일찍 비가 그치고 구장 관리가 잘된 덕분이다. 2002년에 개장한 인천 SSG랜더스필드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문을 연 잠실구장 관계자 모두 “평소 비가 많이 내린 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SSG 시설안전대관팀 관계자는 “야구장 노후화로 인한 일부 구역에 누수가 발생했다. 그 외에는 사전에 조치해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경기가 끝난 뒤 마운드와 타격 자리에만 방수포를 설치했다. 기상예보가 계속 바뀌고, 오랜 시간 방수포를 덮어놓으면 잔디 상태가 나빠진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날 잔디 담당자는 오전 7시부터 잔디를 깎았다. 그라운드 담당자는 한 시간 뒤인 8시 현장 상태를 점검하고 완전히 마르기까지 기다린 뒤 정비에 들어갔다. SSG 관계자는 “그라운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인필드 믹스·컨디셔너(흙)를 사용하여 배수가 잘된다”며 “내야 그라운드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반나절이면 다 마른다. 다만 내·외야 잔디는 오래돼 생육에 애로사항이 많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흔 살이 된 잠실구장도 끄떡없었다. NC와의 홈경기를 진행한 두산 구장관리팀 관계자는 “2019년 야구장 배수 시설 공사를 진행해 시간당 100㎜ 비를 견딜 수 있다”며 “비 내리는 동안 계속 구장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오늘도 꼼꼼히 점검했다”고 말했다.

다만 폐쇄된 잠실구장 주차장을 대체하고 있는 인근 탄천주차장은 빗물에 잠긴 영향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이 관계자는 “야구장에서 20년 넘게 일했는데 이 같은 폭우는 처음 경험했다”며 “만약 비가 더 많이 내렸다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비구름이 충청권으로 옮겨가면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LG전은 집중호우로 인해 취소됐다.

인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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