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지·베젤 줄여 '탁 트인' 화면..폴더블 대중화 속도 높인다

정인선 2022. 8. 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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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2'
Z폴드4·플립4 등 새제품 공개
16~22일 사전판매·26일 출시
"큰 화면 고유의 '경험의 질' 개선"
커버 디스플레이 활용성도 강화
"고급형 모델로 성장 정체 돌파"
삼성전자가 10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어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제트 폴드4’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힌지(접히는 곳)와 베젤(화면 테두리)을 줄여 ‘큰 화면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게’ 한 새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요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핫한’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 폴더블폰의 대중화 속도를 높여,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돌리며 스마트폰 사업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0일 밤 11시(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공개) 2022’ 행사를 열어 ‘갤럭시 제트(Z) 폴드4’와 ‘갤럭시 제트 플립4’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했던 스마트폰 신제품 언팩(공개) 행사를 3년 만에 재개하며,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좌우로 접히는 모델 갤럭시 제트 폴드4는 전 모델에 견줘 힌지와 베젤 크기가 얇아졌다. 그만큼 사용자가 체감하는 화면 크기는 커졌다. 제트 폴드4를 펼쳤을 때를 기준으로 가로와 세로가 130㎜와 155㎜로, 전작인 폴드3에 비해 가로는 2㎜ 늘고 세로는 7㎜ 줄었다. 이에 세로 모드 그대로 봐도 일반 스마트폰의 ‘가로 모드’와 느낌이 비슷해지며 넓어진 것처럼 보인다. 위아래로 접히는 모델 갤럭시 제트 플립4의 힌지도 전작보다 얇아졌다. 그만큼 내부 공간을 더 확보한 덕에, 플립3에 비해 용량이 12% 커진 37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탑재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가 10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갤럭시 제트 플립4’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을 ‘플래그십(고급형) 모델 대중화’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폴드4는 커버(밖에 달린) 디스플레이 너비를 3㎜ 키워, 접은 상태에서도 답답해 보이지 않게 했다. 본 화면에서 자주 이용하거나 최근 이용한 앱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태스크 바’를 추가하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력해 큰 화면을 이용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고도화했다.

플립4 커버 디스플레이 활용성도 넓혔다. 간단한 문구와 이모지로 메시지에 답장을 하고, 소리 크기와 밝기 및 와이파이 연결 상태 등을 바꾸는 기능을 폰을 열지 않은 상태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고화질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퀵샷’ 기능에 인물 모드도 추가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는 중에 스마트폰을 반만 열어 세우면 기기 자체를 삼각대처럼 활용하는 ‘플렉스 모드’로 전환이 가능해, 브이로그 제작이 쉬워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출하량)은 2억94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 줄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6250만대로, 지난해 2분기에 견줘서는 8% 늘었지만 전분기(7460만대)에 비해서는 17% 감소했다. 각 나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외부 여건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판매량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5700만대로 지난해보다 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한 폴더블폰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문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 경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고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면서, 플래그십(고급 모델) 중심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줄어들 수 있지만, 플래그십 판매를 늘려 전년 대비 매출을 성장시키고 평균 판매 가격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1670만대로, 지난해(1050만대)보다 59%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10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갤럭시 버즈2 프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한편, 이날 언팩 행사에선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5’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2 프로’도 공개됐다. 워치5엔 체성분과 심박, 혈압, 심전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탑재되는 등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됐다. 또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티타늄 프레임 등으로 내구성을 키워 등산·자전거 등 야외 스포츠에 적합하게 설계된 ‘워치 5 프로’가 워치 제품군에 새로 추가됐다.

버즈2 프로는 전작보다 크기가 15% 작아지고,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이 개선됐다.

제트 플립4와 폴드4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사전 판매를 거쳐 26일 정식 출시된다. 256GB 모델 기준 예상 출고가는 각각 135만3000원과 199만8700원이다. 버즈2 프로도 같은 날 27만9천원에 출시된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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