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임금협약 체결

이재덕 기자 2022. 8. 10. 21: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내 4개 노조 연합 교섭단과 임금인상률 2021년 7.5%·2022년 9% 합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10일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약 체결식에서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왼쪽)과 김항열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10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하고 있는 기흥공장 나노파크에서 사내 4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노조교섭단과 ‘2021·2022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임금협약에서 2021년과 2022년 임금인상률을 각각 7.5%(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평균 3.0%),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평균 4%)로 확정하는 등 기존에 사측이 정한 임금인상률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노조와 회사 측은 또 명절 연휴 기간 출근자에게 지급하는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확대하고, ‘재충전휴가 3일’을 쓰지 않을 경우 올해에 한해 연차수당을 보상하는 내용에도 양측이 합의했다.

‘노사 상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협의하는 등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해 나간다는 내용도 담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을 벌였다. 초기에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섰다.

노조는 올해 2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며 파업 추진까지 검토했고, 4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임금교섭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협상이 길어지는 데 부담을 느낀 노조가 결국 추가 임금 인상 요구를 접으며 양보했고, 사측이 명절배려금 확대 등 복리후생 조치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