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파 다독이고 비주류 배려.. 기시다 인사 '융화' 우선

최진주 입력 2022. 8. 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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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각료 19명 중 14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통일교와 자민당·내각의 고리를 끊는 것은 인사를 앞둔 기시다 총리의 최대 과제였다.

이에 기시다 총리가 '통일교 정리'를 명분으로 아베파를 배제해 힘을 뺄 것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아베파 출신 각료는 4명으로 유지됐다.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국정에 간섭하며 기시다 총리를 견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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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파 각료  4명 유지, 정조회장도 임명
소수 파벌·무파벌 등 비주류도 배려
총재 선거 라이벌 고노·다카이치 입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아소 다로 부총재 등 자민당 주요 임원과 회의를 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개각과 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도쿄=AP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각료 19명 중 14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를 비롯해 아소파·모테기파 등 주요 파벌에 각료를 배분하고, 당내 비주류 의원도 발탁해 '융화'를 꾀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동생으로 일본의 강경 방위 정책을 추진해온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은 교체됐다.

집권 10개월이 지난 기시다 총리는 '쇄신'도 노렸다. 데라다 미노루 총무장관을 비롯한 9명이 입각 경험이 없는 신인 각료다. 단 비중 있는 부처엔 장관을 유임하거나 경험자를 임명해 균형을 잡았다. 하마다 야스카즈 신임 방위장관은 2008년부터 이듬해까지 방위장관을 지낸 안보통이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내각은 난국 돌파를 위한 '정책 단행 내각'"이라며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각료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통일교 각료 7명 교체... 아베파·비주류파 배려

통일교와 자민당·내각의 고리를 끊는 것은 인사를 앞둔 기시다 총리의 최대 과제였다. 그는 "통일교와 자민당의 관계를 점검하고,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한 사람만 (각료에) 임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 장관과 야마구치 쓰요시 환경장관 등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시인한 7명이 교체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집계했다. 아베파는 통일교와 유독 관계가 깊었다. 이에 기시다 총리가 '통일교 정리'를 명분으로 아베파를 배제해 힘을 뺄 것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아베파 출신 각료는 4명으로 유지됐다.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국정에 간섭하며 기시다 총리를 견제해왔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한 고노 다로 당 홍보본부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은 각각 디지털장관과 경제안보담당장관에 임명됐다. 총재 선거 당시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은 다카이치는 기시다 총리 견제를 주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를 내치는 대신 입각시켜 당내 강경파에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핵심 부처는 맡기지 않아 정책 충돌을 피했다.

동시에 단행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는 핵심 당직인 '당 4역' 중 3명이 교체됐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면서 기시다 총리와도 가까운 하기우다 고이치 전 경제산업장관이 정조회장에 임명됐는데, 이는 아베파 등 당내 매파와 소통하며 당을 안정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기우다의 기용이 아베파의 분열을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 4역에 오르면 차기 총리 후보군에 오르는 만큼, 아베파 회장을 제치고 하기우다가 승진한 것이 권력 투쟁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파벌 수장 자민당 선대위원장 임명, 비주류파 소통 강화

자민당 내 소수파인 모리야마 히로시 전 국회대책위원장은 당내 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비주류 배려 인사다. 모리야마는 무파벌 의원들에게 영향력이 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니카이파 수장인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과 가까운 관계다. 자민당 비주류파와 연립여당 공명당 쪽에서도 모리야마의 발탁을 환영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고노 다로(왼쪽) 행정개혁장관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 기시가 후미오 내각 출범과 함께 고노는 자민당 홍보본부장, 다카이치는 정조회장에 임명됐다. 도쿄=EPA 지지 연합뉴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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