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열면 한강공원 언제 대피하냐고? 팔당댐과 서해안을 보세요
한강 유역 홍수 조절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소양강댐이 10일 오후 2년 만에 수문을 열어 방류하려던 계획을 하루 연기했다. 이틀간 집중호우로 불어난 서울의 한강 수위를 고려한 조치다.
10일 서울시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의 안전과 시설물 관리 시스템은 상류 댐의 방류량과 시간에 따라 작동된다. 한강은 충주댐이 있는 남한강과 소양강·춘천댐 등이 있는 북한강 수계의 물이 합쳐진 뒤 팔당댐을 지나 서울로 흘러간다. 이에 각 댐의 방류량에 따른 도달 시간을 계산해 대응한다.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은 의암댐과 청평댐을 거쳐 팔당댐으로 흐른다. 소양강댐에서 초당 1만t을 방류하면 청평댐은 5시간 만에, 이어 청평댐이 초당 1만t을 흘려보내면 팔당댐은 2시간40분 만에 홍수 수위에 도달한다.
당초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소양강댐의 물을 초당 2500t씩 의암댐 쪽으로 내보내려다 11일 오후 3시로 방류를 늦춘 것은 이 같은 연쇄 작용 때문이다.
현재 팔당댐은 초당 1만3000t 안팎을 방류 중인데 상류의 소양강댐까지 수문을 열면 서울 수계의 부담이 커진다.
2020년 8월 폭우로 당시 3년 만에 소양강댐이 초당 1000t의 방류를 시작하자, 팔당댐이 초당 1만8000t을 흘려보내면서 서울 한강공원은 일주일간 물에 잠겼다.
팔당댐에서 초당 약 1만5000t을 방류하면 38.7㎞ 떨어진 한강대교에 4시간10분 후 도착한다. 방류량이 초당 5000t으로 줄면 시간은 6시간으로 늦어진다. 도달 시간은 댐에서 지점까지 거리를 유속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팔당댐이 1만5000t을 방류하면 가장 가까운 서울의 광나루 광진교(21.8㎞)에 2시간18분, 가장 먼 강서 방화대교(51.7㎞)에 5시간25분 만에 도착한다. 한남대교(32.5㎞)는 3시간25분, 반포대교(34.5㎞)는 3시간36분이 걸린다.
서울시는 계산된 시간에 따라 한강공원의 시민을 대피시키고 시설물을 관리한다. 예정된 도착 시각 3시간 전부터 고정된 건축물 등은 전기와 가스를 끊고, 이동 설치물은 지게차로 옮기는 것이다. 팔당댐 방류와 한강 수위는 한강변의 자동차전용도로의 통제 기준이기도 하다.
서해안의 조위 역시 한강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평시와 밀물 때 차이가 커 특히 그믐에는 수위 차가 2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여러 요인을 종합한 실시간 침수예측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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