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계파색 짙은 인사 배제..권성동 참여 주목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원은 계파 색채가 강한 인사는 배제하고, 여성·청년을 발탁하는 등 이르면 이번 주말 인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해 당 현황을 당직자들로부터 보고받은 뒤 공개 일정 없이 인선 작업에 매달렸다. 주 위원장은 “오늘과 내일(10~11일) 비대위원과 비서실 보좌역 등 인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늦어도 다음주 초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째인 오는 17일까지 비대위를 정식 발족하는 게 목표다.
비대위원 인선은 주변에서 적임자를 추천받아 후보군을 추리는 단계다. 비서실은 이미 실무진 인사가 일부 이뤄졌다. 비대위는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지는데,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관례에 따라 비대위원이 유력하다. 다만 당 혼란에 책임이 있는 지난 지도부 인사가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와 성 의장의 비대위 참여 여부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하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은 MBN에 출연해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묻고 거기(비대위 합류)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은 비대위원 6명은 당 안팎에서 절반씩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도 2명가량 참여한다. 당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인 김미애 의원(초선)이 그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당 전체 의원(115명) 중 절반을 넘는 초선 의원(63명)도 배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위원장은 청년 중에서도 비대위원을 찾고 있다. 이준석 대표 해임에 대한 청년 당원들의 불만을 감안한 것이다. 주 위원장은 “골고루 대변할 수 있고, 혁신이나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 중에서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친윤(석열)계가 비대위에 얼마나 포함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친윤계 참여 규모에 따라 비대위 성격이 달라지고, 규모가 커지면 비윤계 반발이 클 수 있다. 주 위원장은 “(계파) 시비에서 자유로운 구성을 하겠다”며 계파 색채가 강한 사람은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3역 중 하나인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인선도 중요하다. 당내 평판이 좋은 현역 의원들이 우선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연·유설희·문광호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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