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물난리 속 이곳 '노아의 방주'..각자도생 한계 있다

박하정 기자 2022. 8. 10. 2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물에 잠긴 가운데, 물막이 시설인 차수문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은 건물이 있어 화제가 됐지요.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보니 이 주변에는 물을 막는 시설을 갖추고 각자 홍수에 대비해온 건물들이 여럿이었습니다.

이 건물을 소유한 기업이 1994년 처음 지을 때부터 강남역이 저지대인 것을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이 건물에만 차수문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물에 잠긴 가운데, 물막이 시설인 차수문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은 건물이 있어 화제가 됐지요.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보니 이 주변에는 물을 막는 시설을 갖추고 각자 홍수에 대비해온 건물들이 여럿이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박하정 기자가 취재한 내용 보시죠.

<기자>

'노아의 방주'다, '방수빌딩'이다, 화제가 된 이곳, 직접 가봤습니다.

평범한 지하주차장 입구처럼 보이지만, 비가 내리면 차수문을 세워 올립니다.

이 건물을 소유한 기업이 1994년 처음 지을 때부터 강남역이 저지대인 것을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10년 전에 한 1m 60cm 정도 높이였다고 하는데, 덧댔다고 하니까 그것보다 아마 높이가 더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이 건물에만 차수문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A 빌딩 주차 관리인 : (주차장에 물막이 하는 거 아세요?) 우리도 있어요, 그거. 10년 전인가 한번 물이 찬 적 있어 가지고 그때 물막이가 생겼었어요.]

지난 2011년 집중호우 이후 해당 구청은 관내 신축 건물에 차수막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지하층이 있는 건물을 신축할 때는 지하주차장, 계단 출입구 등에 차수막을 설치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대책은 아닙니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사방에서 물이 흘러 모이는 강남역의 특성상 제대로 된 배수 없이 각자 물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B 빌딩 관리인 : 이게 복개천처럼 돼 있는 거예요. 하수구에서 물이 한강으로 다 처리가 안 되니까 물이 용솟음쳐 올라와요. 물이 이만큼 찼거든요, 도로 전체가. 이 사이로 물이 새는 거예요.]

[장석환/대진대 스마트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대책) 하나는 배수관로를 확충하는 거고 하나는 대심도터널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배수 구역을 잘라서 다른 쪽으로 완전히 빼돌린다든지 해야되는데 (강남 일대가) 지하철도 많고 굉장히 깊은 터파기를 한 고층 빌딩도 많고, 쉽지는 않아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더 잦아지고 있는 만큼 차수막에 의존하기보다는 더 근본적인 배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기은, CG : 서현중·성재은)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