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명 → 15만명 → 20만명..코로나 정점 전망치 혼란 키우는 정부
정부가 코로나19 유행 정점 전망치를 당초 하루 확진자 28만명에서 15만명 안팎으로 낮춘 데 이어 ‘정점 20만명’을 언급하며 혼선이 빚어졌다. 정부는 동일한 예측 결과를 두고 ‘최대치’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만1792명으로 1주 전(3일·11만9889명)보다 1.27배 많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8명 늘어 402명이다. 지난 5월9일(421명)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4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50명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면서 “질병청은 8월 중 일평균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18일 8월 중순~말에 일평균 확진자 수 28만명 수준에서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말엔 전망치를 20만명으로 내린 바 있다. 예상보다 신종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고 유행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이유였다. 지난 4일엔 질병청과 전문가팀의 향후 유행 예측 자료를 들어 11만~19만명(중간값 15만명 안팎)으로 전망치를 다시 낮췄다.
그런데 이날 이 조정관이 다시 ‘정점 20만명’을 언급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일각에선 방역당국이 다시 정점 전망치를 상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지난 4일 예측과) 같은 예측 결과로, 최대 하루 20만명 이내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전망한 바 있다”며 “이번주 경향을 반영한 예측 결과는 다음주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한 정점 규모 범위의 ‘최대치’를 강조하며 또다시 정점이 상향한 것처럼 혼란을 준 것이다.
최근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이동량이 늘어나며 실제 재유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날 복지부가 분석한 통계청의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보면, 지난주(8월1~7일) 전국 이동량은 2억6858만건으로 전주 대비 0.3%(69만건) 증가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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