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찬 반지하, 출입문도 창문도 대피 못 한다..대책 없나

박찬범 기자 2022. 8.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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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집안으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반지하에 살던 가족이 숨졌다는 소식 어제(9일) 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폭우에 취약한 반지하 집을 서울시가 앞으로는 짓지 않고, 또 기존에 있는 것도 없애겠다고 했습니다.

빗물이 7cm만 넘으면 반지하 지반으로 스며드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오늘 앞으로 반지하 집을 짓지 않고 기존 건축물은 모두 없애겠다고 했는데, 재난재해 취약 가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매뉴얼부터 확립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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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식간에 집안으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반지하에 살던 가족이 숨졌다는 소식 어제(9일) 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폭우에 취약한 반지하 집을 서울시가 앞으로는 짓지 않고, 또 기존에 있는 것도 없애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될지, 박찬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그제 일가족 3명이 숨진 다세대주택 반지하입니다.

1층 지면과 반지하 창문 사이 높이 차는 단 7cm.

빗물이 7cm만 넘으면 반지하 지반으로 스며드는 것입니다.

방범용 쇠창살은 탈출과 구조 작업에 독이 됩니다.

출입구가 막히면 창문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 고정된 쇠창살에 막히기 때문입니다.

[전예성/반지하 거주자 : 도둑 들어와서 물론 그거(방범 효과)가 있겠지만, 사람이 죽어요. 불났다 하든가 물난리 나면 입구로 못 나가 탈출할 수 없으면….]

이처럼 지대와 문턱 사이 간격이 10cm밖에 안 나고 게다가 이 쇠창살까지 고정돼 있으면 현관문 쪽으로 물이 역류할 때 따로 비상 탈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평소 쇠창살을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지하 집을 비롯한 폭우에 취약한 가구를 우선 대피시키는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일가족 3명이 숨진 반지하층 건물을 예로 들면, 빗물이 반지하층 바닥의 20cm만 차도 물 무게는 약 1천kg에 달합니다.

반지하 거주자가 조금만 늦어도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빠르게 대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 물이 밀려올 때는 몇t의 힘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또한 똑같은 무게라도 내려오는 속도가 있기 때문에 그 충격량은 배가 될 수 있거든요.]

지자체는 재해가 발생하면 문자메시지나 SNS를 통해 전파합니다.

하지만 노인 등 취약계층이 사는 반지하 가구를 직접 찾아가 대피를 돕는 비상 인력은 따로 없습니다.

이웃들이 상황에 따라 대피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반일석/인근 주민 : 여기서 거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세입자분들 다 연락해서 다 나와라….]

서울시의 경우 반지하 집은 약 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5%에 달합니다.

서울시는 오늘 앞으로 반지하 집을 짓지 않고 기존 건축물은 모두 없애겠다고 했는데, 재난재해 취약 가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매뉴얼부터 확립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서동민·임찬혁)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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