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져 가는 '혁신' 학교..부상하는 '미래' 교육

서진석 기자 2022. 8. 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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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진보교육의 상징이던 혁신학교에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뿐 아니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혁신학교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먼저, 서진석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교육청이 지난주에 입법 예고한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입니다.


교육감의 주요 공약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교육청의 조직과 기능을 개편한다고 돼 있습니다.


'혁신학교'는 '미래학교'로 바뀌었고, 혁신학교의 전 단계 격인 혁신공감학교에 대한 내용은 아예 삭제됐습니다.


대신 미래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IB, 즉 국제바칼로레아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인터뷰: 임태희 교육감 / 경기교육청 (지난 8일)

"학생들에게 그 안에서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들의 '혁신학교 지우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신경호 강원교육감은 강원형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학교'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 역시 부산형 혁신학교, '다행복학교'의 예산과 인력 지원을 일반 학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혁신교육을 주도해온 진보 교육감들 사이에서조차 혁신학교의 문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난 7일 혁신학교를 유지하면서도 AI 등 미래 교육 요소를 추가하는 이른바 '보완적 혁신'을 약속했습니다.


또,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기준도 강화하기로 해, 내년부턴 교원과 학부모 양쪽에서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학력 격차 등 변화된 교육 상황이 혁신교육에 대한 재평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박남기 교수 / 광주교대

"학교 민주화랄지 아니면 학생 인권 이런 부분은 우리 사회가 기대한 정도로 충족이 되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요새 크게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결국은 기초학력 부분이고…."


"혁신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미래교육'에 대한 개념조차 모호한 건, 풀어가야 할 과젭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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