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尹, 청년대변인으로 쇄신의지 천명.. 이준석이 더 멀리 봤으면"
"尹, 공개 비판한 인사 기용한 건
내부 쇄신하겠다는 의지 밝힌 것
쓴소리 이어가며 변화 촉구할 것"
李 "자유의 몸 아니면.." 언급엔
"행복만 추구했으면 정치 안 해"
"李, 법적 대응 안 하는 게 맞아
더 멀리 보면 순화된 답 나올 것"
박 대변인은 이 대표 측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다.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몸이) 아니면 ‘햄보칼’(행복할) 수가 ‘업’(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것만큼의 자유를 대통령실에선 누릴 수 없음을 경고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지난달 윤 대통령이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언급하자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 여당 대변인이 할 발언이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졌지만, 그는 “전 여당 대변인이기 앞서 국민의 대변인이다”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이날 소속만 대통령실로 바뀌었을 뿐,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쓴소리를 통해 안으로부터의 변화를 촉구하겠다”며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도 “대통령실이 내부 비판을 아예 못하게 막을 거였다면 저라는 사람을 굳이 안 데려가지 않았을까”라며 “대통령께서 저를 청년대변인으로 기용한 것은 변화와 쇄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대통령이 왜 본인을 청년대변인으로 발탁했다고 생각하나.
“대통령께서 내부로부터의 변화와 쇄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대롱령께 비판 목소리를 낸 최초의 당내 인사이지 않나. 사실인진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이에 대해 서운해하셨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데도 대통령께서 저를 기용하신 건 그만큼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대변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젊은 사람들일수록 메시지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특히 청년과 관련된 정책에 있어선 당사자성을 반영한 메시지들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검수하고 함께 논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여론 수렴이나 청년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솔직했다. 우리의 표현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를 고민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책을 설명할 땐 옳고 그름이 아니라 국민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제가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순화하고 설득력 있게 다루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낸 시점에 대통령실행을 선택하는 데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친이준석계’로 꼽히지 않았나.
“어떻게든 (이 대표의 법적 대응과 관련한) 맥락으로 읽히는 게 딜레마다. 그런데 시기상으로 여러 일이 겹쳐 있기 때문에 한 두 가지만으로 (이번 인사를) 평가할 수 없다.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고, 젊은 세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제가 캠프 때부터 열심히 일한 공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배신자니 뭐니 얘기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이야기했다. 저는 사람 그 자체만을 보고 따라간 적이 없기 때문에 배신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화가 나시겠지만, 나중에 지켜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 대표가 박 대변인을 향해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다’는 뼈 있는 말을 했다.
“제가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저는 자유로우면서도 질서 있는, 보수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안에서 어른들을 설득하는 데서부터 문제 해결을 시작했다. 자유롭게 비판하는 것도 저이지만, 실무자로서 내부에서 변화를 촉구하는 것도 저다. 모든 사람은 여러 가지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실에 간다고) 제가 불행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실 내에서 비판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런 걸 아예 못하게 막을 거였다면 저라는 사람을 굳이 안 데려가지 않았을까. (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갑론을박이 있었고, 불편해하시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를 발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그런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조율과 협력을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잘 보조를 맞춰보려고 한다.”
-이 대표가 결국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적 대응을 만류하는 입장이었는데.
“이 대표를 위해서 가처분 신청을 안 내는 게 맞았다. 이 대표가 좀 더 멀리 봤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 돌아와야 할 집인 건 맞지 않나. 윤 대통령이 5년은 우리와 함께 가야 할 대통령인 것도 맞다. 그 전제로부터 출발하면 (이 대표가) 조금 더 순화된 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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