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시다 그랬구나" 대통령-소방관계자 대화, 실상과 달랐다
신림동 참사에 대해 대통령과 소방관계자가 실상과 다른 대화를 나눈 것도 논란입니다. 구조의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119 신고가 들어온 순서대로 기계적으로 출동하다 보니 정작 다급한 곳에선 2시간 반이 지나서야 구조가 시작됐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의 반지하 방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서울소방 관계자가 사고 경위를 설명합니다.
[몇 시예요, 이 사고가 일어난 게? {그때 22시쯤에…}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
하지만 밤 10시는 신고가 접수된 지 한 시간이 지나고 이미 반지하 방에 물이 다 차버린 때입니다.
[해당 주택 주민 : 여기는 그 전에 8시 20분, 8시 반쯤에 물이 찼어요.]
잠을 자고 있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도 아닙니다.
희생자들은 문이 열리지 않자 8시 40분쯤부터 119 신고를 시도했지만 당시 전화가 몰려 먹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인을 통해 어렵게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30분, 119구급차는 4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습니다.
아무 구조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119구조대가 도착해 창문을 뜯기 시작한 건 신고가 접수된 지 두 시간 반이 지나서였습니다.
물을 빼고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3명 모두 숨진 상태였습니다.
[김성원/희생자 A씨의 직장 동료 : 반지하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항상 환한 미소와 함께 밝게 생활했기 때문에…]
경찰은 "먼저 온 신고부터 출동하느라 늦었다"고 해명했고, 소방당국은 "다른 구조 요청을 처리하느라 늦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신고도 중요해서 출동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결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한꺼번에 여러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 위급한 인명 구조를 우선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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