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전기차, 배터리 때문에 감전될까? [뉴스+]
배터리 이중 방수로 감전 가능성 낮아
전자장치 많아 침수 시 문제 발생 가능
폭우 올 때 충천 시 각별한 유의 필요
바깥 공기를 흡입하면서 엔진을 돌리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엔진에 물이 들어가면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다. 차가 물에 잠기거나 침수 지역을 지나다 시동이 꺼지면 절대 차를 작동시켜서는 안된다. 견인한 뒤 정비공장에서 엔진 및 주변 부품을 전부 분해해 청소해야 다시 운행할 수 있다.
배터리로 운행하는 전기차는 어떨까. 전기차 배터리는 감전 등 위험 때문에 침수에 더 취약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내연 기관차보다는 물에 강하다는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800볼트정도 되는 고압 전기를 사용해 처음부터 배터리 방수 설비를 잘 갖추기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주로 차량 아랫쪽에 낮게 위치해 물에 잠기기는 쉽지만 이중으로 방수되어 있어 물이 침투하기는 어렵다. 생활방수에는 일곱 단계가 있는데 보통 방수 휴대폰의 경우 3단계, 전기차 배터리는 6단계다. 공산품인 만큼 ‘100% 방수’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웬만한 충격에 찌그러지더라도 견딜 수 있다.
또 습기가 들어가더라도 바로 전원이 차단되는 안전장치가 있고 차체와 절연돼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물로 쉽게 불을 끄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차가 침수되더라도 전기가 새어 운전자나 주변 사람이 감전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의 흡입구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차량 앞 본네트쪽에 있다”면서 “높게 위치한 편이지만 흡입구에 물이 들어가면 고장나기 때문에 바퀴의 절반 이상으로 깊게 침수된 곳이라면 지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멀쩡해도 시동 끄고 몸 피해야
전기차 배터리가 물에 젖지 않는다고 해서 침수 구역에서 운전을 해도되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 외 구조는 일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것은 똑같다. 차량 내부 기계가 물에 잠기면 고장날 수 있으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전자장치가 더 많기 때문에 침수될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폭우가 오는 날엔 전기차 충전 시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젖은 손으로 충전기를 사용하지 말고, 충전 장치에 수분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폭풍이 몰아치거나 천둥·번개가 심한 날에는 충전기 사용을 피하고, 충전기 커넥터가 하늘 방향으로 향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침수된 전기차는 다시 운전하지 말고 견인해 이상이 없는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배터리 손상 여부를 직접 확인하려는 것은 감전 위험이 있어 삼가야 한다.
문 교수는 “타이어가 3분의 2 이상 잠긴 상태에서 5∼10분가량 침수구역을 지났거나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왔다면 점검을 받아야겠지만, 그렇지 않고 차량이 문제 없이 구동된다면 이상이 없는 것이므로 꼭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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