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물 차는데..대피 방송 없었고, 구조대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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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젯밤 서울을 덮친 폭우는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저지대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사전 안내도 없었고 구조대 출동도 늦어지면서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친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가족 3명이 숨진 반지하 주택에 물이 차고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된 건 그제 오후 8시 59분.
집 안팎으로 물이 차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였지만, 그때까지도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경고 사이렌은커녕 재난 문자도 오지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
"대피 방송 없었지요. 우리 그날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냥 당연히 집에들 다 있었지. 대피고 뭐고 물이 그렇게 들어와도."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된 건 9시 21분, 경찰·소방에 구조 요청을 한 지 22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게다가 구조 장비를 갖춘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건, 신고한 지 2시간 46분이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관악소방서가 차로 5분 거리에 있었지만, 구조인력이 없어서 10km 떨어진 양천소방서와 구로소방서가 출동해야 했습니다.
그나마도 구로소방서 구급차에는 구조 장비가 없었고, 양천소방서 구급차는 출동 중 침수로 고립됐습니다.
결국 특수구조대가 도착한 건 일가족이 숨진 뒤였습니다.
[김성원 / 직장 동료]
"구조 장비라든가 이런 것들이 충분치 않은 부분이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는가."
직장 동료는 반지하 주택에 살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방성재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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