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더 불안한 '싱크홀'..위험지역 미리 찾는 '지하지도' 절실
【 앵커멘트 】 이틀간 폭우가 내리는 동안 서울과 경기도 곳곳에서 땅이 꺼지는 싱크홀이 발생했죠. 싱크홀은 폭우가 끝나도 안심할 수 없는데,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위험지역을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주택가.
덤프트럭이 흙을 나르고 굴착기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사람 키를 넘는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선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싱크홀이 발생한 현장 바로 옆으로는 다세대 주택이 있는데, 싱크홀은 주민들이 오가는 현관문 바로 앞에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비 많이 왔을 때 (무너졌어). 집에 살다가 쓰러지니까 놀랐지."
싱크홀은 대부분 지하에 흐르는 물로 흙이 유실되며 발생하는데, 비가 그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수위가 높아진 하천의 물이 꾸준히 지하로 유입돼 흙이 계속 쓸려 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표면의 물이 서서히 스며들다 한참이 지나서 무너지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지반 침하는 폭우보다 한 박자 늦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발생 시점조차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표투과레이더, GPR을 사용해 흙이 사라진 공간을 찾고, 노후 관로를 파악해 '지하공간지도'를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지금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가 조사를 하고 있지만, 범위와 빈도는 제한적입니다.
▶ 인터뷰(☎) : 류동우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특정 지역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침하) 빈도가 높을 수가 있잖아요. 다른 지역은 5년에 한 번씩 GPR 탐사를 한다면 이 지역은 1년에 한 번씩…."
지난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건수는 1,170여 건이나 됩니다.
전문가들은 폭우가 내린 뒤 특히 주의를 기울여 통행하고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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