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이재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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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우는 서울의 가장 약한 곳부터 할퀴었습니다.
영세한 시장 상인, 판넬로 지은 집에 살던 구룡마을 주민들까지,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이재민들과 피해 상인들을 전민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이수역 근처에 있는 전통시장.
장사하는 모습은 볼 수 없고, 빨래와 청소, 배수작업이 한창입니다.
각종 집기류가 쓰레기와 뒤섞여 시장 한복판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물이 가득 차있는 곳도 있습니다.
[김광현 / 노래방 사장]
"폐업해야 해요. 돈 들여서 또 어떻게 해요. 어떻게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식자재 재고를 늘려놨는데, 폭우는 모든 걸 앗아갔습니다.
[장영주 / 마트 사장]
"물건(가격)이 계속 오르잖아요. 그래서 다 저장해놓은 거예요. 30년 넘게 장사해서 여기 다 저축했는데 순식간에 30분 만에. 다 작살 나버려서 우리 인생 끝난 것 같아요."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장사를 못하는 식당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권태옥 / 음식점 사장]
"허리까지 잠기니까 포스기가, 인터넷이 먹통이 된 거죠. 일단은 먹고 돈을 내야 하는데 죽지 않으려면 탈출해야 하니까…."
서울의 부촌으로 꼽히는 도곡동 건너 편 중학교에는 대피소가 차려졌습니다.
100여 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데, 탈출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구룡마을 이재민]
"물이 목까지 차버려서 손 하나는 이렇게 장롱 붙잡고. 나 살려달라고 저 사람한테. 사방에 물이 철렁철렁."
[김선옥 / 구룡마을 이재민]
"물이 급작스럽게 위에서 팍 넘어오면서 나도 쓸려가서 죽을 뻔했어요. (구조요원이) 얼른 나한테 업히라고…."
수도권에서만 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
정부가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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