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돈도 비에 쓸려간 판자촌..서울에 등장한 이재민 대피소
【 앵커멘트 】 서울 강남 일대에 집중된 폭우로 구룡마을 주민들은 4년 만에 설치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산사태로 축대가 붕괴되면서 수도와 전기가 끊긴 동작구 아파트 주민들은 배급받는 식수로 버티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소방대원에게 가까스로 구조된 뒤 이틀 만에 집을 찾은 구룡마을 이재민.
처참한 모습을 보자 울음부터 터져나옵니다.
(현장음) "내가 우리 집이 이렇게 될 줄은…. 내가 안 죽은 것만 해도 감사한데 내가 안 죽은 것만 해도 감사해."
구룡마을은 좁은 공간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파손된 집이 다시 옆집을 덮치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이곳은 주민이 살던 집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졌습니다. 비가 온지 이틀이 지났고 맑은 날씨지만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가족 사진은 겨우 한 장만 건졌고, 집안에 있던 돈도 물에 쓸려 갔습니다.
▶ 인터뷰 : 강금순 / 서울 구룡마을 주민 - "그 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밖에서 버릴 거 버리고 씻을 거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고."
집을 떠나 임시보호소에 생활하는 이재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 인터뷰 : 최길임 / 구룡마을 이재민 - "(비가) 또 오면 문제지 또 차는 거고 목요일까지 온다고 하잖아요. 여기 있어도 불편하고 집에 가 있어도 불편하고 그런 거지."
거대한 옹벽이 무너진 사당동 극동아파트 주변은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가스는 물론 전기와 수도도 끊겨 배급 받는 식수로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자 / 서울 극동아파트 주민 - "아무것도 안 되니까. 변소도 볼 수 없고 물도 없고 불도 안 되고 가스도 안 되고 다 안 되니까."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가 집계한 수도권 이재민은 모두 600명에 달합니다.
MBN 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김형균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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