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키즈' 박민영 발탁한 대통령실 "20∼30·MZ 이슈 반영 역할 할 것"

김경호 2022. 8. 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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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은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실에 2030 MZ세대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변인을 대통령실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2030의 마음을 이해하고, MZ세대가 당면한 이슈를 더 잘 이해하고 반영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사람을 찾다가 같이 일해보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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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성향을 규정짓는 것보다는 유능한 일꾼이 될 것"
"2030의 생각들, 미쳐 잡아내지 못한 그런 부분을 소통시켜주는 역할"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왼쪽)과 이준석 대표. 국회 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실에 2030 MZ세대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변인을 대통령실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2030의 마음을 이해하고, MZ세대가 당면한 이슈를 더 잘 이해하고 반영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사람을 찾다가 같이 일해보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한 이야기나 글을 보니 대통령실에서 같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만나봤고, 같이 일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변인이 과거 강경 보수적 성향의 발언을 했던 데 대해서는 “박민영 대변인이 그간 했던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그걸 하나하나 정리해서 들여다보고 평가하고 그랬다기보다는, 청년세대로서 유연하고 자신의 생각이 단단하게 서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그의 생각을 가지고 정치적 성향을 규정짓는 것보다는 유능한 일꾼이 될 거라고 생각 들어서 같이 일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변인실에서 어떤 하나의 역할을 맡아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속하는 세대가 있으니까 청년대변인이라는 역할을 주어서 2030의 생각들, 미쳐 잡아내지 못한 그런 부분을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년대변인이라는 직함은 상징적 의미로서, 실질적으로 연단에 서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는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키즈’로 불렸던 인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박민영 대변인을 향해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앞서 이날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뒤 이 대표를 향해 “가처분이 인용돼도 당정 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고, 기각된다면 정치적 명분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나는 국대다 시즌2’ 우승자로 ‘이준석 키즈’라 불렸던 박 대변인이 이 대표를 배신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박 대변인의 용산행에 씁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특히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행복 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며 속내를 표현했다.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오타로 보이는 부분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 중인 인물들의 한국어 발음에서 파생된 밈(Meme)을 활용한 것이다. 이는 대통령실에서 일하게 될 박 대변인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점을 비꼰 것이다.

박 대변인은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여야가 오십보백보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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