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반대 입장 내" 이재명 "마녀 아닌 증거 내"..당헌 80조 또 '충돌'

정재민 기자 전민 기자 손승환 기자 2022. 8. 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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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부정부패 관련 범죄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개정' 논란을 두고 10일 또다시 충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방송된 TJB 대전방송 주관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당헌 80조에 대해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괜한 논란을 지금 만들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셋(당 대표 후보자)이 지금 논의하는 것(당헌 개정)을 반대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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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개정에 대한 입장 내길..근거 주면 동지로서 같이 싸우겠다"
이재명 "내 문제 자료, 박용진 내는 게 정상 아닌가..조심해달라"
박용진(왼쪽에서부터), 강훈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8.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전민 손승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부정부패 관련 범죄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개정' 논란을 두고 10일 또다시 충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방송된 TJB 대전방송 주관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당헌 80조에 대해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괜한 논란을 지금 만들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셋(당 대표 후보자)이 지금 논의하는 것(당헌 개정)을 반대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당헌 개정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낼 일도 없고, 어떤 의사를 가진 바도 없다"며 "박 후보께선 자꾸 저하고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아무 말도 안 하길래 의견을 묻는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이 후보는 "뇌물수수,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를 저지른 경우라고 조항에 표시돼 있는데, 제가 돈 받은 일이 있다고 하는가"라며 "아무 해당이 없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없으니까 당 대표로서 이 조항 개정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하라"며 "개인 문제가 아니잖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한 말씀을 드리면, 자기가 무고하다는 자료를 내라고, 공유하자고 얘기하던데, 제가 문제가 있다는 자료는 박 후보가 내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당헌 개정 논란이 이 후보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방어나 이런 문제로 물어본 게 아니다"며 "저는 지금 개정 논란이 당 근간을 흔드는, 긁어 부스럼 논란, 스스로 발목을 잡는 자충수로 가는 길, 앞질러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과 관련해서 입장을 분명히 해서, 괜한 논란 만들지 말자, 이렇게 하면 될 문제"라며 "저는 같이 싸우기 위해서 잘 해명해주고 근거 자료를 내주면 얼마든지 우리가 정치 탄압에 대해 같이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마녀사냥'에 비유, "세상에 마녀가 아닌 증거가 어디 있는가"라며 "마녀가 아닌 증거를 본인이 내야 한다.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충북 주관 토론회에서도 당헌 80조를 두고 맞붙었다. 박 후보는 "절차적 논의는 할 수 있지만, 개정에 대해 세 후보(강훈식 후보까지)가 반대 의견을 내는 게 어떤지 의견을 묻는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원한 바도, 요청한 일도 없다"며 "기소와 동시에 (직무) 자동 정지는 아니지만, 정지할 수 있게 하는 건 야당 침탈, 검찰공화국의 루트가 될 수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적절히 결정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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