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해도 '하락 베팅' 곱버스 투자하는 개미들

이기림 기자 2022. 8. 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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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지 않은 개인투자자(개미)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809억2199만원 순매수했다.

'인버스'는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이 나는 것으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도 821억6913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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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에 하락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22.58포인트(0.90%)하락한 2,480.88을 나타내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지 않은 개인투자자(개미)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809억2199만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기준으로 이보다 많은 개인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4964억6590만원), SK하이닉스(2692억2776만원), 삼성전자우(1259억5669만원), 후성(1181억4838만원)에 불과하다.

'인버스'는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이 나는 것으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오를 경우 손실은 그 두 배가 된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도 821억691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종목 중에서 가장 개인 순매수가 많은 종목인 심텍(771억1992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 지수가 각각 4.6%, 8% 상승하는 상황임에도 개미들은 앞으로 지수가 하락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등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9일 약 두 달 만에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탈환하기도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우선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52만8000명이 증가하면서 '강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연준에 자극을 줬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이를 기반으로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연준에 긴장감을 줬을 것"이라며 "9월에도 7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추세 반전이 쉽지 않다는 분석들도 개미들의 하락 베팅에 힘을 싣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임금 상승부담을 반영하는 단기 등락 이후 2차 기술적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인 이후 기술적 반등이 지속되며 코스피 지수는 2650까지 오를 전망이지만 추세반전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으로 반도체 업황 우려가 재부각되고,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된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널리 퍼진 컨센서스는 7월 CPI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만약 이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은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은 안도 랠리를 이어 나가면서 9월 연준의 75bp 이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근원소비자물가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이 확인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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