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 조롱거리 '반지하'.. 선진국이라면 짓게 하지 말아야

입력 2022. 8. 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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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이 서울 도심을 물바다로 만든 집중호우 피해를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반지하' 주거형태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폭우로 서울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을 다루면서 반지하를 영어로 'semi-basement'(절반 지하층) 혹은 'under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라고 언급했다.

외신의 반지하 언급은 좋은 의도를 담은 게 아니라 일종의 조롱거리 성격이 짙다.

외신들의 보도로 반지하는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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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이 서울 도심을 물바다로 만든 집중호우 피해를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반지하' 주거형태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폭우로 서울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을 다루면서 반지하를 영어로 'semi-basement'(절반 지하층) 혹은 'under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어 발음을 로마자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겨 'banjiha'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모았다. 로이터통신은 반지하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소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침수사고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BBC는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현실은 영화 '기생충'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폭우 피해를 입은 반지하에 대해 영화 '기생충'에서 묘사된 비좁은 지하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반지하는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가족의 집이 침수되는 장면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번에 "서울 물난리" 외신 보도에 또 등장했다. 서울 신림동과 동작구의 반지하 방이 침수되면서 안타까운 비극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신의 반지하 언급은 좋은 의도를 담은 게 아니라 일종의 조롱거리 성격이 짙다. 반지하는 1960년대 후반부터 생겼다고 한다. 전쟁이 터졌을때 참호나 대피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도시 주택난 해소를 이유로 주거용도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도시에서 가장 적은 임대료를 내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하지만 반지하는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사생활 노출 등 범죄에 취약하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집중호우가 내리면 순식간에 침수되어 위험하다.

이렇듯 반지하는 열악한 주거환경의 표본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방치돼 왔다. 외신들의 보도로 반지하는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 단지 개보수 및 개량 등으로는 조롱거리가 된 반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근본적 해법은 건축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건축법을 개정해야 한다. 입지 특성에 따라 반지하 주거시설을 감소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반지하를 공동시설이나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은 비극이 일어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은 후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면 이런 주택은 짓게하지 말아야 한다. 과감한 대책을 속히 마련해 반지하가 생길 수 없게끔 만들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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