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배낭·이두박근·자가용이 '옥외광고판'으로
코로나는 길어지고 물가와 기름값은 치솟고 있는데 오르지 않는 건 월급밖에 없는 상황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다. 이런 탓인지 월급 외 수입을 위한 부업이 속속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자신의 몸과 자동차를 이용한 독특한 광고 알바들이 등장해 화제다.
우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는 배낭 옥외광고 'STCHAR(스토차)'라고 하는 아르바이트가 있다. 특수 설계된 배낭에 iPad를 밖에서 화면을 볼 수 있게 끼워 넣고 동네를 걷기만 하면 돈이 된다. 배낭을 메고 걷는 동안 iPad에 항상 광고가 표시됨으로써 훌륭한 옥외 전광판 역할을 하는 기발한 서비스다.
현재는 서비스 지역이 도쿄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시부야역 주변 한 곳인데, 역 앞에 있는 하치 동상을 기준으로 500m 반경을 1시간 걸으면 1200엔(약 1만1500원)을 벌 수 있다. 이 곳을 타킷으로 옥외 광고를 내고 싶은 기업과 돈을 벌고 싶은 사용자를 매칭하고, 사용자는 광고가 게재된 iPad를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특수가방을 구입하고 앱을 설치하면 즉시 돈을 벌 수 있다. 다른 배달앱 알바처럼 의뢰에 대한 쟁탈전 없이 동영상을 방영만 하면 안정적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알바 직후 스마트폰 결제 앱에 급여가 입금돼 샐러리맨이 퇴근하자마자 한 시간 걷고 벌어들인 돈으로 바로 가볍게 맥주 한잔할 수 있다는 입소문도 돌고 있는데, 300명 한정 모집 공고를 내자마자 2000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놀라운 것은 이 서비스를 출시한 ㈜와나·테크놀로지의 오노즈카 대표가 현재 대학교 2학년생이라는 점이다. 오노즈카 대표는 시부야 서비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전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토차'가 자신이 짊어진 배낭을 이용한 알바라면 이번에 소개하는 알바는 자신의 신체에 광고 디자인을 직접 노출한 이색 서비스다. ㈜레버리지가 시작한 '근육 광고'는 충분히 단련된 근육에 기업의 로고를 판박이 스티커를 이용해 새기고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 된다.
속칭 알통으로 불리는 '이두박근'을 활용한 서비스가 제1편이다. 모집을 통해 엄선된 근육 맨들만 '옥외광고' 자격이 부여되며 근육 맨들은 기업로고를 붙이고 넓게 펼쳐진 이두박근을 자랑만 하면 보상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가 보디빌더들이 필수적으로 먹어야 할 단백질 식품판매회사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광고에 참여한 이들에게 돈 대신에 자신의 브랜드인 'VALX(발크스)' 단백질을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1편의 좋은 결과에 힘입어 후편으로는 '식스팩' 편이 예정돼 있다. 이 후 반응에 따라 현금도 같이 지급할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몸이 아닌 마이카로 달리고 부수입을 얻게 되는 'With Drive'(위드 드라이브)도 화제다. ㈜Essen가 운영중인 'With Drive'는 자신의 차에 광고 스티커를 붙이고 주행만 하면 광고 수입을 올리는 서비스다. 차 뒷유리에 30×60㎝ 정도 크기의 '밖이 비치는' 시스루 광고 스티커를 붙인 상태에서 스마트 폰에서 앱을 기동하면서 주행하면 주행 결과에 따라서 수입이 들어온다.
달린 거리와 코스, 시간대 등에 따라서 보수가 정해진다. 통근, 통학 코스처럼 차량이 운집한 상태에서 하루 1시간정도 운영하면 한달에 2만엔(약 19만5000원)이상 광고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어디를 얼마나 달렸는지는 스마트 폰 전용앱으로 카운터된다. 인적이 드문 숲 속이나 앞차와의 차간 거리가 멀어서 광고를 보기 힘든 고속 도로는 AI에 의해 자동으로 걸러진다.
그동안 택시나 버스 등의 광고만 합법으로 여겨졌는데, 자가용 광고물도 각 지자체의 '옥외 광고 조례'에 따라서 허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시험적으로 가와사키 시내에서만 전개하고 있으며 3000명의 드라이버가 등록했다.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름값도 급등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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