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개발사 대표 카카오게임즈 2대주주 올랐다(상보)

김재영 대표 지분율 6.5%로 늘어.."기업가치 제고 이해관계 일치"
라이온하트 상장 따른 '중복 상장' 이슈 해소 의지 풀이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 (트위치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이정후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게임 '오딘:발할라라이징'(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김재영 대표가 카카오게임즈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19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은 보통주 347만4101주로 증자 방식은 제3자배정방식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5만6600원이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9월1일이다. 이날 종가는 5만6800원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4명 모두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핵심 인력이라는 점이다.

김재영 대표의 경우 신주 물량의 90%에 해당하는 312만8686주가 배정된다. 이 외에 오딘을 개발한 이한순 개발총괄, 이준석 테크니컬디렉터, 김범 총괄 아트디렉터는 각 17만4872주, 15만7597주, 1만2946주가 배정된다. 이번에 유상증자된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가 된다. 즉 1년간은 팔 수 없다.

이로써 김재영 대표의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은 6.55%로 늘어났다. 이는 최대주주인 카카오(유상증자 후 지분율 4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재영 대표 등이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이해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김재영 대표 등은 지난해 11월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3.5%를 확보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에는 '오딘' 개발사인 라이언하트스튜디오 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4조원정도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4조4707억원)과 비슷한 수준.

이에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은 '중복 상장' 이슈 발생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딘'의 가능성을 본 투자자라면 카카오게임즈가 아닌 상장 예정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직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게임즈는 제3자배정 증자 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이해관계 일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은 빠르게 진행된다면 연내에도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거래소 상장 심사와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 및 투자자들과의 많은 커뮤니케이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을 구체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래소 상장 검토 과정에 있다"며 "진행 상황은 순차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