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갑작스러운 침수 상황 운전 가능할까?..침수 대처·관리법은

황인표 기자 2022. 8. 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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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폭우 피해가 심각했던 서울 강남 지역에는 아직도 침수된 차량이 도로에 방치돼있습니다. 침수 차량만 7천대를 넘어섰는데요. 기습적인 침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침수. 비가 충청권에 많이 내리고 있는데 어느 정도 상황까지 운전이 가능할까요? 언제 멈춰야 합니까?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일다 자동차별로 물에 빠졌을 때 어느 정도 깊이까지 안전할지가 달라요. 보통 차종은 40~50mc가 기준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보통 바퀴 절반 정도 높이가 되는데 차종, 회사별로 다릅니다. 수입차는 공기 흡입구가 라디에이터 쪽에 있는데 55cm 정도로 낮고 국산 브랜드 경우 80cm 높이에 있는데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그것보다 낮은 높이에서는 물을 지나가도 세차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면 대부분의 배선들은 방수처리가 돼있어서 그래서 우리가 세차할 때 본네트 열고 안에도 워터밤으로도 쭉 쏴도 되거든요. 그렇게 방수처리가 돼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엔진 안으로 공기 흡입구 통해서 물이 들어가면 엔진 드러내고 세척해야 되고 수백만 원, 차종에 따라서는 천만 원 이상의 수리비가 나오기 때문에 이건 뭐 100% 침수차라고 분리하거든요. 기준은 타이어 절반 이상 차면 주행하지 말라는 이야기고요. 또 한 가지 절반 미만일 거 같을 때 앞에 대형차를 따라가면 안 됩니다.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차들을 깊은 물에서 쭉 지나가면 홍해가 갈라지듯이 좌우로 물이 퍼지거든요. 물론 아무 정차 없이 한 번에 쫙 빠져나가면 안전한 도피가 될 수 있는데 중간에 앞에 어떤 상황으로 인해서 트럭, 버스가 정차하면 일단은 승용차도 정차할 수 없겠죠. 그러면 좌우로 갈라진 물이 모이면서 급작스럽게 수위가 높아지면서 실내 매트, 시트까지 물이 잠기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타잉 절반 이상 되는 깊이는 가능하면 들어가지 말고 타이어의 2/3 이상 차게 되면 가능한 한 빨리 문을 열고 탈출해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운전할 때 이런 경우에 에어컨은 반드시 꺼야 합니까?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반드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물 깊이에 따라 다른데 일단 에어컨 같은데 보면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통로가 있고 각종 필터가 있어서 실제 에어컨을 끄고 운행하는 게 훨씬 좋고요. 그렇지 않을 경우 수리비가 오염 물질의 유입으로 인한 냄새나 이런 게 심각해질 수 있어서 에어컨을 끄고 운행하는 게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침수의 경우 운전한 다음에 시동이 꺼질 수도 있잖아요. 시동이 꺼질 때 지나가고 싶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시동이 꺼진다는 건 엔진에 이상이 있든지 물이 일부 들어가서 꺼졌다는 이야기거든요. 그 상황에서는 다른 기기를 조작하지 말고 시동을 끄고 키를 뽑은 다음에 보험사나 제작사 등에 연락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만약 물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고 충분히 안전하게 도피할 완벽한 탈출 통로가 있고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저 같은 자동차 전문가는 공구를 갖고 본네트 열고 혹시 대비해서 배터리 배선을 완전히 빼서 장갑으로 싸 두거든요. 그러면 전자 부품들에 일부 전류가 흐르지 않으면서 실제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이것들은 공구나 그런 게 준비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어서 일단 시동 끄고 키를 뽑고 빨리 탈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일단 키를 뽑고 빨리 탈출하라. 요즘 전기차 많이 타는데 전기차의 경우 휘발유, 경유차에 비해서 감전 위험이 더 높습니까?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그렇진 않아요. 왜냐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경우 차고에서 중요 부품이 물에 잠길 수 있는 높이가 16~20cm로 조금 낮긴 하지만 배터리라는 게 워낙 수분과 공기 노출에 민감하다 보니까 패킹돼있거든요. 그래서 배터리 팩 자체는 1미터 물 깊이에 담가 놔도 방수 설계가 충분히 돼있어서 안전하고요. 오히려 물에 어느 정도 깊이 이상 잠겼을 때 각종 모터나 구동이나 다른 부품에 이상이 있을까가 유의 사항이어서 내연 기관과 동일하게 타이어 절반 높이 기준으로 탈출하라고 안내드리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배터리 팩에 이상이 있어서 물이 들어가게 되면 각종 센서들이 셧다운 되면서 배터리 전원이 밖으로 흐르는 건 차단하기 때문에 물론 그러한 센서나 원천 차단 시스템이 고장 날 수는 있겠지만 일단 설계 자체로는 내연 기관 대비 더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감전 위험 더 높다고 볼 수 없다. 전기차의 경우.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네. 다만 어떤 사고가 발생했거나 침수된 흔적이 정확히 보이지 않다 보니까 차가 무리하게 운행하면서 바닥에 충격을 받아서 배터리 팩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감전은 아니더라도 열 폭주가 발생하면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운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각 보험사에 신고된 침수 차가 7천 대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중요한 건 정비 아니겠어요? 침수된 차 어떻게 정비해야 할까요?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일단 엔진룸에 물이 차면 침수차 수리비용은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데요. 일단 정비 비용은 콘스탄트로 나올 텐데 차량의 잔존 가치가 다르겠죠. 새 차일 경우 고가일 경우 아니면 오래된 차량일 경우. 그러다 보니까 대부분의 차량들이 완전히 침수될 경우 전소 처리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수리 비용이 워낙 높게 나오다 보니까요. 하지만 새 차고 일부만 잠겼을 경우 일단 침수 차면 각종 오일류, 냉각수도 모두 교환해야 되고 각종 배선, 커넥터를 완전히 분리해서 깨끗이 물로 씻고 완전히 말려준 다음에 배선에 윤활제를 뿌려주고 다시 조립해야 되고 또한 차량의 부식을 막기 위해서 완전히 건조한 다음에 코팅 처리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경유차의 경우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매연 포지 필터를 통해서 디피에프나 각종 부품들이 배기곤에 있거든요. 옛날에 배기관 같은 경우 칸막이만 있었고 여러 개의 방처럼 물이 들어갔다가 빠져도 지장이 없었지만 요즘은 매연 포지 필터 같은 경우 손상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오염이 되면 성능이 떨어지거든요. 클리닝을 진행해야 되고 혹시 손상돼서 교체되면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 수 있거든요. 특히 경유차나 이런 경우 배기구도 물에 잠기지 않아야 돼서 보다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아까 엔진룸에 물이 찬 경우 전소 처리. 폐차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폐차되는 게 대부분이죠. 전소 처리됐다는 건 수리비가 차량의 잔존 가치보다 높다는 거거든요. 폐차 처리를 할 수밖에 없고 보험사로부터 침수에 대해서 전소 처리됐다는 통보를 받으면 차주는 의무적으로 폐차 처리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2차 피해가 날 수밖에 없고. 왜냐면 침수 처리된 차량을 완벽하게 수리하면 탈 수는 있겠죠. 그런데 그럴 경우 수리비가 잔존 가치보다 높아지거든요. 중고차로는 판매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부만 대충 수리하고 당장 옮기는데 지장만 없게 한 다음에 어떤 적당한 가격에 판매를 했다는 이야기는 분명히 추후에 문제가 발생해서 2차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전소 처리된 침수차는 폐차를 하고 신고하도록 법적 조치가 돼있습니다. 

[앵커] 

침수된 차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다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까?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일단 자차 보험을 들어있는 게 기본이겠죠. 자기 차량 손해보험이 들어있어야 되고. 자기 차량 보험이 없고 대물 보험만 들어있고 대인 보험만 들어있으면 안 되고. 그런데 자차 보험 중에서도 특약이 있습니다. 나 혼자 1인 사고. 왜냐면 차대차 사고나 오토바이 사고가 아니고 혼자 스스로 사고가 난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특약을 따로 들지 않았으면 보상받을 수 없고요. 자기 차량 손해보험 중에 1인 사고, 독립 사고가 들어있어야 되고요. 

[앵커] 

보통의 경우 말씀하신 1인 사고 다 들어있습니까?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네. 자차 보험에 들면 대부분 들어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런 보험에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통제 구역에 무리하게 들어갔다거나 얼마 전에 한두 달 전에 서해안 어디서 갯벌에 전기차 하나 빠진 것처럼 도로가 아닌 곳에 무리해서 들어갔다거나 아니면 고의적으로 아니면 실수로 선루프를 열어놨거나 창문을 열어놔서 빗물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아마 보험 처리가 어렵고요. 그다음에 주차료를 받는 하상 주차장 같은데 주차했을 경우 보험회사에서 처리를 안 해주고 주차장을 운영하는 주체 측에서 별도의 손실 보험을 처리하도록 돼있습니다. 

[앵커] 

보통 차량 내부나 트렁크에 비싼 제품을 넣어둔 경우 손상되거나 잃어버렸을 때 가능할까요?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아닙니다. 차량 내부나 트렁크에 물건이 침수나 분실됐을 경우 별도로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앵커] 

아까 반드시 전소되면 폐차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법적으로 의무화돼있는 거죠?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의무화돼있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논리적으로 차량의 잔존 가치는 천만 원인데 엔진까지 물이 들어가서 엔진 분해 조립에 모든 배선, 방청 처리, 녹 제거 이런 거 다 하면 수리비가 1500이 나온다. 1500에 수리해서 천만 원에 팔 사람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의무적으로 폐차 처리하게 돼있습니다. 

[앵커] 

폐차를 하는 분들이 새 차를 살 경우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 어떻게 감면받을 수 있나요?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요 주민센터에서 피해 사실 확인원을 받고 폐차 증명서 하고 자동차 전부 손해 증명서 이런 것들을 첨부해서 등록 사업소에 제출하면 일단 새로 차를 구매했을 때 취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침수된 차들이 수리돼서 중고차 시장에 나올 수도 있는데 중고차를 사는 분들이 이런 차를 피해야 할 텐데 방법이 있을까요?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일단 가장 쉬운 방법부터 모든 창문을 닫고 실내 공기 모드로 둔 다음에 에어컨 히터를 틀어을 때 곰팡이 냄새나 꿉꿉한 냄새가 나는지 후각으로 확인할 수 있고요.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는 방법 중에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맨 끝에 이물질이나 진흙이 묻어있는지 보는 방법도 있는데 전체 부품을 교체하면 이것도 피해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트렁크룸, 엔진룸 바닥, 트렁크 가장 낮은 부분, 공구함이나 이런 곳을 보면 실제 모래나 이런 게 들어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침수를 정의하는 여러 가지 단계 중에 1 단계는 실내 매트가 젖었으면 침수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실내 매트 시트 밑에도 각종 전기 부품이 있어서 상당히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차 문을 열면 바디 프레임에 보면 플라스틱 커버가 있습니다. 발 딛는 쪽에. 그 커버를 분해해서 내부를 보든지 에이 필러 쪽에 실내 내장재를 뜯어보면 물이 들어온 부위까지는 정확히 금 긋듯이 녹이 슬어있어요. 왜냐면 안 보이는 부위까지 부식 방지 금속으로 만들면 원가가 워낙 올라가다 보니까 그쪽에 있는 철제나 각종 전기 기판의 프레임 등은 물에 한 번만 닿으면 반드시 부식이 발생해서 그런 부위를 뜯어보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중고차를 사면 중고차 판매업자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승을 하면서 제가 알고 믿을 수 있응 카센터에 가서 침수차 여부를 확인하는 걸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침수 대처 방법, 보상 방법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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