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잔치 끝났는데.. 반등 손꼽는 증권사들

이윤희 2022. 8.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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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한투증권 등 영업익 반토막
거래대금 급감·보유채권 평가손
"시장 불확실성에 하반기 우려.. 7월 증시 반등에 회복 가능성도"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시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대부분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도 1305억원으로 53.5%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15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60.8%나 줄었다.

심지어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로 29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하나증권(-90.30%), KB증권(-58.08%) 등 대부분 증권사들의 이익이 급감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올 2분기 26% 감소한 3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선방했다고 할 수 있는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은 1988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올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시장 컨센서스를 50% 이상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대비로도 후퇴할 전망이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2분기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약 70%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서울 용산 나인원한남 분양사업이 지난해 2분기에 완료되면서 분양수익이 한꺼번에 실적에 반영됐던 기저효과로 올 2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줄줄이 낙제점을 받게 된 것은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며 거래대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증권사 총영업수익 중 주식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2.1%로 가장 많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5548억원으로 지난해 27조2930억원보다 35.7% 줄었다. 매월 감소세는 커졌다. 1월 20조6542억원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월 18조6619억원에서 3월 19조8888억원으로 늘었다가 △4월 18조5648억원 △5월 16조8689억원 △6월 16조2274억원 △7월 13조3172억원 등으로 줄어들었다.

증시 하락과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보유 주식및 채권의 평가손실도 있었다. 2분기 코스피지수는 약 15% 하락해 주식 관련 이익이 크게 줄었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보유 채권은 약 20조원 수준으로, 여기서도 상당한 평가손실이 나타났다.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2020년 이전 수준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비중이 하락하였다는 점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증권사의 유동성 지표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관련 IB(투자은행) 업무 수익 축소 가능성, 보유 투자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7월 증시 반등과 함께 낙관적인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예외적인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최근 2년을 제외하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형편없다고 할 수 없다"며 "IB나 자산관리(WM) 부문 등 브로커리지 외의 다른 부문들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에 시장금리 상승속도와 채권 가격 지표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면서 "이는 증권주의 저점을 저점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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