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사고위험 계속 말하는 양치기소년 역할할것"

이병철 2022. 8.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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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이 돼도 상관없다. 사고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예방해야 한다. 우리의 사명이다."

최근 폭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방재전문가의 역할이다.

그는 "우리의 일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고 등을 예방하는 첨병 역할"이라며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사고예방에 완벽함은 없다"며 "방재전문가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들을 연구해 고객사의 재산과 인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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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화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수석
폭우 등 위험요인 예방하는 분야
고베大 거쳐 교수됐지만 현장 복귀
백화점·대형물류창고 등 주무대
인명 지키는 것엔 완벽함 없어
"양치기 소년이 돼도 상관없다. 사고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예방해야 한다. 우리의 사명이다."

최영화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수석(사진)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방재전문가다. 대형 건물이나 공장, 창고 등의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해 사건·사고를 막는다. 최근 폭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방재전문가의 역할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이 분야의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방재전문가 숫자는 그 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한다. 당장 먹고살기 어려운 경우는 안전보다는 생산성, 효율성을 추구한다. 방재 분야의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국민소득 1만달러면 국가적으로 방재에 관심을 갖고, 2만달러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3만달러가 되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최 수석이 고베대에서 방재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을 때 우리의 국민소득은 1만달러대 초반이었다. 아무도 관심 없었기 때문에 그는 주목했다. 도시계획에서 방재 분야로 석사학위를 받고 국토연구원에서 2년 넘게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광역도시 프로젝트팀에 합류하면서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최 수석은 "프로젝트 등을 총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을 고민하다 그는 일본을 선택했다. 미국 방재 분야는 민간 중심으로 보험이 기본이다. 일본은 국가 중심이었다. 민간보다 국가주도형인 우리의 사정을 고려해 일본으로 떠났다.

방재 분야에서 유명한 고베대학교에서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국내 대학으로 돌아와 교수가 됐다. 그러나 현장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4년반 만에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긴 이유다.

최 수석은 "책과 현장은 시차도 있고, 이론과 현장은 다르다. 빠르게 변하는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3년간 국내를 넘어 해외현장까지 수많은 곳을 다니며 사고예방 활동을 했다. 고객사의 현장인 백화점, 반도체 공장, 석유화학 공장, 조선소 등 업종을 넘나들며 현장을 방문한다. 지금도 1주일에 한 번꼴로 고객사 현장을 찾아 사고 위험이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최근에는 대형 물류창고의 사고예방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배송전쟁이 일어났고, 수도권 인근에 대형 물류창고들이 들어섰다. 최근 여러 사고가 나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 수석은 대형 물류창고 등을 찾아 위험요인을 꼼꼼이 체크하고 있다.

몸은 힘들어도 그만큼 자부심은 크다.

그는 "우리의 일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고 등을 예방하는 첨병 역할"이라며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사고예방에 완벽함은 없다"며 "방재전문가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들을 연구해 고객사의 재산과 인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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