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 등 악재 쌓인다".. 정유사 최대 실적에도 불안

권준호 2022. 8. 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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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었다.

상반기 이들 4사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올해 초 코로나19 진정세로 이동 욕구가 늘며 정유 수요는 증가한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한때 제재를 받아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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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 상반기 영업익 첫 12조 돌파
2년 반만에 사상 최대 호황에도
코로나 재확산·경기 침체 우려
정치권 초과익 환수 압박 가중
EU의 러 제재완화 가능성도 변수
"수요 감소 등 악재 쌓인다"… 정유사 최대 실적에도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었다. 2020년 한 해 5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본지 2년 반만이다. 하지만 사상 최대 호황에도 횡재세(초과이윤세) 도입 관련 불확실성, 최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완화, 경기침체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유 수요 감소 등 하반기 악재가 많아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정유 4사의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은 총 12조3200억원이다. 회사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3조9782억원, 에쓰오일 3조538억원, GS칼텍스 3조2132억원,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이다.

상반기 이들 4사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올해 초 코로나19 진정세로 이동 욕구가 늘며 정유 수요는 증가한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한때 제재를 받아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제마진도 6월 마지막 주까지 배럴당 29.5달러를 유지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서 만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통상적으로 배럴당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다만 전문가와 업계는 △횡재세 발의 관련 불확실성 △EU의 러시아 제재 완화 △경기침체 등으로 하반기 정유업계에 닥친 악재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횡재세 도입이다. 횡재세는 유가 상승으로 이익이 늘어난 석유화학사들을 대상으로 초과 이익에 세금을 물려 환수하자는 부분이 핵심이다. 주요 국가로는 영국이 이미 도입을 했고 미국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판 횡재세 법안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8월 말은 당대표 선거가 있어 이르면 다음주 관련 법 발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의 러시아 제재 완화로 공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졌다. 외신에 따르면 EU 의회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를 선적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보험 제재안을 일부 수정했다. 기존 해상보험 제재안은 러시아 원유를 실은 선박은 목적지가 어디든 신규 해상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제해상법상 해상보험에 가입을 하지 않은 선박은 화물 운송이 금지돼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하반기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로 정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하반기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이익·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 첫 번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6.6달러였다. 그나마 7월 세 번째주(3.9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도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석유제품 위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형 정유사 관계자는 "현재는 유럽발 경유수요가 많아 휘발유 생산을 줄이고 경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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