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개발, 뉴스페이스 아직 아냐..접근방식 다변화해야"

이영애 기자 2022. 8.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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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올해 6월 한국형발사체(누리호·KSLV-II) 발사 성공, 지난 8일 국내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를 진행했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팀 책임연구원은 10일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을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수요포럼에서 "누리호와 다누리 발사 성공으로 우주개발에 필요한 기본역량을 갖췄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뉴스페이스라고 해서 무작정 기업 중심으로 우주개발을 진행한다는 게 아니라 견고한 정부의 우주개발 프로그램 과정에서 정부, 군,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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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EP 수요포럼
IEEE 제공

한국은 올해 6월 한국형발사체(누리호·KSLV-II) 발사 성공, 지난 8일 국내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를 진행했다.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우주개발 패러다임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뀌는 '뉴스페이스'에 맞춰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민간 주도 우주개발이 화두다.

하지만 국내 우주개발이 뉴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아직 필요하며 무작정 기업 중심이 아닌 정부와 군,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팀 책임연구원은 10일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을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수요포럼에서 "누리호와 다누리 발사 성공으로 우주개발에 필요한 기본역량을 갖췄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뉴스페이스라고 해서 무작정 기업 중심으로 우주개발을 진행한다는 게 아니라 견고한 정부의 우주개발 프로그램 과정에서 정부, 군,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주 개발을 둘러싼 기술 혁신은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우주수송 분야에서는 재사용 발사체가 등장하며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고 무게 1kg이 채 되지 않는 초소형 위성 개발도 활발하다. 과거 우주 탐사가 국력을 겨루거나 인류의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경제적 이득을 따지는 '우주가 돈이 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10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개최한 제149회 수요포럼에서 발제자인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KISTEP 제공

기술적으로도 우주개발은 정보기술(IT), 인공지능 등 이미 개발된 기술과 접목되며 급격히 발전했다. 통신 알고리즘으로 움직임을 제어해 로켓을 재사용하거나, 3D 프린터로 로켓 엔진을 제작하는 식이다. 기술혁신은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황 책임연구원은 "과거 스페이스 셔틀이 1kg의 화물을 운반하는 데 5만4500달러가 들었다면,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의 경우 1kg당 1400달러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우주개발의 전략적 가치는 이미 증명됐다. 황 책임연구원은 "우주는 한 나라의 생존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국가의 안보, 외교뿐 아니라 이제는 미래성장 동력도 우주개발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우주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황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이 뉴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내 우주개발 수요가 제한적이라 민간 기업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아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그간 우주개발 전략이 기술 개발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내놨다. 김이율 쎄트렉아이 대표는 "한국은 현재 우주개발의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입던 옷을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려면 우주개발에 접근 방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페이스 시대에서 정부의 역할도 제시됐다. 이재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다누리 프로젝트에서 '달에 간다'는 목표만 강조되고 '왜 달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이 잘 전달되지 않아 아쉽다"며 "우주산업은 장기적인 계획과 기다림이 필요해 그 과정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함께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인 우주 전담기구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황 책임연구원은 "우주 정부전담조직을 신설해 과학기술, 국가안보, 외교, 산업화 등 포괄적인 요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도 "대표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다만 현재 논의가 과학기술 이슈가 아닌 지역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전문가들이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를 실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날아오르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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