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많은 치킨가맹점 본사 "3만원 고든 램지 버거와 시장버거가 같나"

진영화 2022. 8.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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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튀김옷에 재료만 20개
마트 치킨은 밀가루·소금뿐"

◆ 유통 판 뒤집는 소비자 ① ◆

"3만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와 3000원짜리 시장 버거는 같은 햄버거지만 재료와 레시피, 노하우가 다른 점을 인정받는다. 치킨 전문점의 치킨과 마트 치킨도 각자 다른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대형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마트 치킨과 가격만으로 비교되는 것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치킨의 3대 재료인 육계, 튀김옷, 기름에 들이는 비용 차이 탓에 가격이 다른 것인데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A사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은 전문적으로 치킨을 만들기 때문에 고급 재료를 쓰고 원가 차이가 가격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며 "닭 하나만 하더라도 냉장닭은 냉동닭에 비해 가격이 50~70% 비싸고,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사 관계자는 "밀가루에 소금만 치는 마트 치킨과 강황 등 20가지 천연 원재료를 섞은 튀김옷을 입힌 치킨은 원가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BBQ는 파우더 등이 한 마리에 2000원 들어가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써서 한 마리에 3000~4000원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 치킨 돌풍이 다소 과장됐다는 시각도 적잖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40일간 30만마리가 팔렸지만,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 A사는 하루 평균 9만~10만마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1~7월 치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이 싸다고 해서 고객들이 모두 대형마트 치킨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 아예 시장이 다르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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