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디자인] 통일 독일에 희망 준 신호등 남자 '암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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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보면 '비로소 이 도시에 왔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다.
독일 베를린에선 신호등 캐릭터인 '암펠만'이 그렇다.
1990년 통일 이후 독일 정부는 동독에서만 쓰던 암펠만을 없애려고 했다.
그러자 동·서독 사람들이 함께 '암펠만 살리기 캠페인'을 펼쳤고, 정부는 결국 독일 전역의 신호등에 암펠만을 사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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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보면 ‘비로소 이 도시에 왔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다. 독일 베를린에선 신호등 캐릭터인 ‘암펠만’이 그렇다. 암펠만은 신호등을 뜻하는 독일어 ‘암펠(Ampel)’과 사람을 의미하는 ‘만(Mann)’을 합친 단어다. 말하자면 ‘신호등 사람’인 셈이다.
중절모를 쓴 통통한 남자 모양의 암펠만은 파란불일 땐 길을 건너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빨간불로 바뀌면 그 자리에 멈춰서 두 팔을 수평으로 벌린다. 암펠만의 역사는 꽤 길다. 1961년 동독의 교통 심리학자 카를 페글라우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암펠만을 처음 디자인했다. 재밌고 귀여운 모양 덕분에 어린이와 노인의 사고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독일 사람들에게 암펠만은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를 넘어 ‘화합과 희망의 상징’이다. 1990년 통일 이후 독일 정부는 동독에서만 쓰던 암펠만을 없애려고 했다. 그러자 동·서독 사람들이 함께 ‘암펠만 살리기 캠페인’을 펼쳤고, 정부는 결국 독일 전역의 신호등에 암펠만을 사용하도록 했다.
암펠만 살리기 캠페인은 통일 이후 감정의 골이 깊었던 동·서독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첫 성과였다. 통일 후 자격지심을 느끼던 동독 사람들에겐 희망의 씨앗을, 동독을 배척하던 서독 사람들에겐 포용의 마음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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