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0.2조원 감소세 전환..정부 안심전환대출 3%대 중반 결정

홍성완 기자 2022. 8. 10. 17: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담대 증가세에도 신용대출 크게 줄면서 넉달 만에 감소
기업대출 12.2조원 증가, 7월 기준 역대 최고치..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증가
보금자리론 금리 연 4%대 초중반으로 인하..연말까지 동결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에 기업대출은 12조원 이상 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금융당국은 서민층의 주택구매자금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내놓은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를 연 3%대 중후반 수준으로 결정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도 현 수준보다 낮은 연 4%대 초중반으로 인하하고 연말까지 이를 동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1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2022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06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4월(1조2000억원)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5월(4000억원), 6월(2000억원) 3개월 연속 증가해왔다.

종류별 가계대출을 보면 7월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늘어 2조원 증가했다. 반면에 기타대출이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출규제 지속(차주단위 DSR 3단계 시행) 등의 영향으로 인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기타대출의 감소세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들어 8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소폭(-2조2000억원)도 2004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가장 큰 수치다.

제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의 감소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올해 7월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원 감소해 2분기 중 증가세가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5000억원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에 따라 상환이 증가하면서 한 달 사이 3조6000억원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3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8000억원 줄었다.

7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지속, 시설자금 수요 등에 더해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계절적 요인 등이 가세하면서 전월대비 12조2000억원 늘어나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6조8000억원 늘었고, 대기업대출은 5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7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고,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7월(9조1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7월 말 기준 2200조2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0조3000억원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저축성 예금으로의 자금 이동, 계절적 증가 요인(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등) 소멸,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53조3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제고 노력, 수신(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개인과 기업 자금이 들어오면서 31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7월 한 달간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정부가 서민층의 주택구매자금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내놓은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연 3%대 중후반 수준으로 결정됐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다음달 15일부터 대상자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혼합형 포함)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정책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들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정부는 서민과 실수요자가 보유한 변동금리 및 준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의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25조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은 이달 17일 이전에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이다. 다만, 만기가 5년 이상이면서 만기까지 금리가 완전히 고정돼 있는 주택담보대출 및 정책모기지(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디딤돌대출)은 제외된다.

자격은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인 1주택자로, 주택가격은 시가 4억원 이하여야 한다.

금리 수준은 만기(10∼30년)에 따라 연 3.80∼4.00% 수준으로 결정됐다. 소득 6천만원 이하이면서 만 39세 이하인 청년층은 이보다 0.1%포인트 낮은 연 3.70∼3.9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5000만원이며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60% 규제를 일괄적으로 적용받는다.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신청 접수는 1·2회차로 나눠 이뤄진다.

1회차 신청 기간은 다음 달 15∼28일로, 주택가격 3억원까지다. 2회차 신청 기간은 10월 6∼13일로 주택가격 4억원까지가 대상이다.

신청 물량이 당초 계획된 공급액인 25조원을 넘어설 경우 주택가격이 4억원보다 낮은 선에서 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 선착순이 아닌 주택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신청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기존 대출을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기업은행에서 받았다면 해당 은행의 영업점 또는 온라인 채널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그 외 은행이나 보험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한 경우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신청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 사전안내 사이트는 이달 17일부터 운영한다. 신청자들은 사전안내 사이트에서 이용 자격 해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는 또 안심전환대출 출시 준비와 함께 보금자리론 금리를 현 수준 대비 최대 0.35%포인트 인하하고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4.60∼4.85%(인터넷 접수 시 0.1%포인트 우대)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17일부터 4.25∼4.55%로 연말까지 유지된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